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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전쟁
보건소의 중요 업무 중 하나는 금연사업이다. 담배의 해로움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금연클리닉을 통해 흡연자들의 결심을 돕는다. 하지만 편의점에 갈 때마다 계산대 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인 담뱃갑들을 보면 깊은 허탈감에 빠진다. 애초에 담배를 팔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폐암 판정을 받은 흡연자의 절망 어린 눈빛을 마주할 때면, 생명을 앗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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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이유, 알레르기
봄은 많은 사람들에게 설렘의 계절입니다. SNS에는 봄꽃 명소와 주말 나들이 계획이 가득합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의 마음은 부풀어 오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도 봄을 맞아 여행을 떠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봄은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서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되는 알레르기 증상은 이들에게 봄을 두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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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지자체 감염병 대응 실무자 교육(FETP-F) 부산광역시청 강의
감염병은 언제, 어디서든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그 시작은 한 통의 신고, 한 사람의 증상일 수 있지만, 그 여파는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현장의 초기 대응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바로 그 대응을 맡고 있는 이들이 보건소 실무자들이다. 이번 강의는 부산광역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25년 지자체 감염병 대응 실무자 교육’이었다. 공식 명칭 FETP-F는 Field Epidemiology Tra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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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어느 날, 평소와 다르던 친구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평소 성실하던 사람이 엉뚱한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을 그저 성격 탓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뇌과학은 이런 행동이 우리 마음 깊은 곳,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뇌가 우리를 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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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긴 겨울이 지나고 마침내 봄이 찾아왔다. 한낮의 따스한 봄볕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까지 녹여준다. 잠시 멈춰 서서 고개를 들어 보면, 분홍빛 꽃잎들이 하늘을 수놓으며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이 순간을 간직하려는 사람들의 설렘이 공기 중에 감돈다. 그러나 이 계절이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들에게 4월은 걱정스러운 계절이다. 봄철만 되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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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드시나요?’ 연제구청 대회의실 강의
나는 예전부터 ‘중독’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다. 약물 문제만이 아니라, 반복되는 습관이나 무심한 선택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일에 마음이 갔다. 그래서 이번 강의는 평소 생각해 온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였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강단에 섰다. 그런 생각을 품고 준비한 자리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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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머스: 왜 그들만 유명할까
명성은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어떤 이는 그것을 성공의 정점으로 여기고, 또 어떤 이는 우연과 운명의 산물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명성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개인의 재능과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가, 아니면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현상일까? 캐스 R. 선스타인의 『페이머스: 왜 그들만 유명할까』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시도다. 저자는 행동경제학과 사회과학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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