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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란의 효능을 말할 때 우리가 잊는 것들

쯔란은 오랜 시간 중국과 중동에서 향신료로 쓰여온 식재료로, 최근 국내에서도 ‘건강 향신료’로 주목받고 있다. 기사에서는 소화 개선, 면역력 강화, 빈혈 예방, 심혈관 건강 등 다양한 효능을 강조하며 이를 활용한 상품 출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건강 정보는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소화 개선 효과는 일정 부분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쯔란에 함유된 성분이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내 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이 존재한다1. 하지만 기사에서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위장약으로 섭취”했다고 인용한 표현은 전통적인 사용례에 불과하며, 현대 의학적으로는 기능성 식품 수준의 근거로만 간주된다.

쯔란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도 마찬가지다. 비타민 E,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등이 소량 포함돼 있으나, 일반적인 섭취량으로는 인체에서 유의미한 항산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기사에서는 “세포 노화를 방지한다”는 표현을 통해 쯔란의 항산화 능력을 과도하게 일반화하고 있다. 이는 식약처의 기능성 표시 기준과도 거리가 있다.

철분 함량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정확하나, 일상에서 티스푼 단위로 쯔란을 섭취할 경우 철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계산이다. 특히 쯔란을 조미료로 사용하는 실제 요리 환경에서는 섭취량이 그리 많지 않으며, 철분 흡수율 역시 식품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더구나 기사에서 언급한 “생리통 완화와 호르몬 균형” 효과는 중국 전통 의학의 설명에 불과하며, 이를 일반 건강 정보처럼 제시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심혈관 질환 개선 및 체지방 감소에 대한 주장도 아직 예비적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 쯔란 파우더가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대부분 소규모 단기 연구에 기반한 결과다. 따라서 쯔란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HDL을 증가시킨다’는 식의 표현은 소비자에게 과도한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

건강 정보 기사에서 특정 연예인이나 셰프의 이름을 활용한 제품 소개는 소비자에게 무의식적인 신뢰감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소개하는 식품에 의학적 효능이 실제로 입증됐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건강 콘텐츠가 제품 홍보의 수단으로 기능할 경우, 독자는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히 향신료나 전통 식재료의 건강 효과를 다룰 때는 그 효능이 전통적 사용과 현대 과학 사이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분리해 인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사 말미의 섭취 주의사항은 중요하지만, 해당 정보를 앞서 언급된 다양한 효능과 균형 있게 제시했더라면 독자의 판단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쯔란을 건강 향신료로 즐기는 것은 좋지만, 건강기능식품처럼 여기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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