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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가 더 멀리 닿기를
그동안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습니다. 신문 지면을 통해, 온라인 칼럼을 통해 보건소의 하루와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방접종 캠페인에서 느낀 보람과 지역 주민과의 대화 속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공공의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렇게 글을 주고받으며 살아 있는 경험을 나누는 일이 어느새 몇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게 글쓰기는 단순한 일의 연장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고마운 시간입니다.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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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통합돌봄
한때 우리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계산과 반복 노동을 대신하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이미 무너졌다. 인공지능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며, 실제로 촬영한 듯한 영화도 만든다. 이제 창의성이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는 명제는 설득력을 잃었다. 창조의 행위는 더 이상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공감과 연민이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전선이 다소 후퇴한 느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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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역사
요즘은 어디서든 AI가 화제의 중심이다. “챗GPT가 나보다 글을 잘 쓰더라.” “요즘 구글 인공지능은 영상도 만든다더라.” “이러다 정말 일자리 다 사라지는 거 아니냐.” 감탄과 불안이 뒤섞인 대화는 이제 일상적 풍경이 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란 영화 속 상상이나 전자제품의 과장된 광고 문구에나 등장하던 말이었다. 한때 보건소에서 ‘AI’라 하면 조류 인플루엔자를 뜻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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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자의 허리·관절 건강 수칙
붉게 물든 단풍이 서서히 지고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11월은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 선 계절입니다. 이 시기는 한 해가 저물어가는 아쉬움 속에서도 나들이와 여행을 계획하기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절의 낭만을 즐기는 길 위에서도 우리 몸은 알게 모르게 부담을 감당해야 합니다. 먼 길을 떠나려다 보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면 허리와 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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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쉬운, 폐렴구균 예방접종 완전 정복
주변에서 작은 증상이라 여겼다가 사실은 큰 병으로 드러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며칠째 기침과 열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갑자기 호흡이 가빠져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폐렴이 그렇습니다. 기침과 열로 시작해 가벼운 호흡기 감염처럼 보이지만, 특히 어르신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폐렴은 다른 질환의 합병증으로 겹쳐 최종 사망 원인에 기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건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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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나는 어릴 적부터 한 가지 습관이 있었다. 이 습관을 부를 만한 적당한 명칭이 떠오르지 않는데, 일단 ‘문자 중독’이라고 해두자. 나는 주변에 글자가 보이면 무엇이든 일단 읽고 보았다. 특히 간식을 먹을 때 손에서 읽을거리를 놓지 않았다. 책이나 신문처럼 애초에 읽어주길 바라고 쓰인 것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마트에서 산 과자를 먹을 때에도 포장지의 알록달록한 홍보문구를 음미한 뒤 뒷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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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최선의 방어
가을빛이 무르익었다. 길가의 벼 이삭은 고개를 숙이고, 코끝에는 풀 냄새가 감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이 시기에는 우리의 몸도 달라진다. 피부는 건조해지고, 목구멍은 간질거리며, 면역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가 흔히 ‘독감’이라 부르는 그것. 하지만 이 작은 단어 속에 숨겨진 진실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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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여행, 건강하게 즐기는 법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멀리 이어진 산맥과 햇살을 받은 들판이 잠시 일상을 내려놓게 한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고속버스 여행만의 매력이다. 바쁘게 흘러가던 하루에서 벗어나 잠시 멈춘 듯한 여유,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여행을 더 즐겁게 하려면 몸과 마음이 먼저 쉬어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상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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