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 완전 정복

바야흐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의 계절이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 유행과 겹친 탓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커졌다. 오늘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에 대해 살펴보고, 흔히들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인플루엔자란?

인플루엔자influenza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한 감염병으로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여 고열과 함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침방울)을 통해서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갑작스러운 발열(37.5℃ 이상),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과 마른기침, 인후통, 코막힘 및 가래 등이 인플루엔자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인과는 달리 오심, 구토 및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와 독감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흔히 독감flu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식 명칭이 인플루엔자다. 독감이라는 명칭에서는 독한 감기라는 의미가 쉽게 연상되는데, 감기common cold는 인플루엔자의 치명적 위험성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바람직한 명칭은 아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언론 보도나 정부 공식 문서에서도 독감이란 표현을 자제하고 대신 인플루엔자로 명칭을 통일하는 추세다. 혹시 공식적으로 배포되는 예방 접종 포스터를 볼 기회가 있을 때 이를 눈여겨보면, 예외 없이 인플루엔자라고 쓰여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왜 매년 받아야 할까?

지난해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했더라도 올해 새롭게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인플루엔자 종류를 예측해서 백신을 미리 준비한 후 유행철 전에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3가 백신 혹은 4가 백신이라는 용어를 궁금해한다. 이 숫자는 몇 종류의 항체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번에 유행하게 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으므로 한 번에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3종류 혹은 4종류의 항체를 함께 형성하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10월~11월에 하는 것이 좋다. 단, 2회 접종이 필요한 소아의 경우 적절한 면역획득을 위해 9월 초순부터 접종을 시작하여, 인플루엔자 유행 전 2차 접종을 완료하도록 한다. 11월 이후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유행 기간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면역은 언제부터 생기고 얼마나 지속될까?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 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6개월가량 지속된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보통 12월에서 다음 해 4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게 되면 다음 해 3~5월경에 항체가 방어 수준보다 낮아지면서 감염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접종을 하면 인플루엔자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대상은?

우선,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자가 있다. 정부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건 그만큼 꼭 받을 필요가 있는 이들이다.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등이 무료로 4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와의 중복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난해까지 생후 6개월∼12세였던 영유아•청소년 접종 대상자 범위가 18세까지로 확대됐고, 노인 대상자 역시 만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이미 지난 9월 8일부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중 독감 백신을 2회 맞아야 하는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1회 접종하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는 9월 22일부터 접종할 수 있고, 만 62세 이상 노인은 10월 중순부터 접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료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도 우선 접종 권장대상이라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여기에는 폐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이들과 기타 만성질환(대사 질환자, 신장 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 환자, 면역 저하 환자)으로 치료 중인 이들이 포함된다. 의료기관 종사자나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사람, 인플루엔자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이들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의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청 예방 접종 도우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디에서 접종받을 수 있나?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여러 병·의원들이 지정의료기관으로 많이 등록되어 있어서 굳이 보건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동네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접종 가능한 지정 의료기관은 관할보건소에 문의하나, 질병관리청 예방 접종 도우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중단되었다고 하는데?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일부 유통상의 문제로 9월 22일부터 일시 중단되었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중단 및 향후 재개 일정과 관련한 실시간 뉴스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종 전에 주의할 점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전에는 몸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만약 몸에 열이 나거나 몸살, 두통이 있으면 접종을 미루는 게 좋다. 접종 전날에는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을 입어 몸을 청결히 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는 접종 당일 체온을 재보고 체온이 평소보다 더 높으면 접종을 피하는 게 좋다.

최근에 급성 질환을 앓았거나, 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 면역억제치료를 하고 있는 경우, 과거 예방 접종시 과민반응이나 이상 증상을 경험한 사람,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없다.

접종 후에 주의할 점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에는 이상 반응이 없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접종받은 후 의료기관에서 30분가량 휴식을 취한 후 별다른 이상이 없을 때 귀가해야 한다. 접종 후 발적, 통증, 소양감, 발열 등 발생할 수 있으며, 계란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주 드물지만, 양쪽 하지부터 마비가 진행되는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접종 후 2~3일 정도는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퇴치에도 도움이 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둘 다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이고, 고열과 기침 등 그 증상도 무척 유사하다.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전혀 다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일으킨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한다고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지금 이 시각에도 노력하고 있는데, 이때 만에 하나 비슷한 증상이 있는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척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인플루엔자라도 확실히 통제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혼선을 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코로나19 방역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 두기에 더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실천, 바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인 이유이다.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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