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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타이머 MOD

독서나 업무에 집중하는 데 사용하려고 타임 타이머 MODTime Timer MOD를 구입하였다. 타임 타이머 MOD는 타임 타이머Time Timer라는 일종의 아날로그 타이머 제품군 가운데 탁상용 제품을 말한다. 물리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걸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스스로 비주얼 타이머라고 내세우는 것에서도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10여 년 전에 타임 타이머 오리지널 3인치Time Timer Original 3″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는 제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숫자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시곗바늘에 해당하는 것이 종이 판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시간 측정이라는 타이머의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평소에는 타이머를 안정적으로 세우는 받침대로 기능하다가 보관 시에 숫자판을 덮을 수 있도록 접을 수 있는 플라스틱 커버가 그나마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이 오리지널 제품은 현재도 Time Timer Original 3″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고 있기는 하다. 웬만하면 오리지널 모델은 구매하지 말 것을 권한다.

타임 타이머 MOD는 이 오리지널 모델의 개선품이다. 참고로 둘 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타임 타이머 MOD는 숫자판이 투명한 커버로 덮여있고 시간을 조정하는 다이얼이 투명 커버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 매우 기본적인 부분들이지만, 이제야 좀 상품성이 있는 제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오리지널 모델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타임 타이머 MOD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고 납작한 형태의 타임 타이머 플러스Time Timer Plus 모델도 있다. 크기가 큰 만큼 어린아이들도 다루기 편리할 것 같아서 딸아이에게 시간 관리 훈련을 시켜주기 위해서 함께 구입하였다. 사실은 업무상으로 구입한 타임 타이머 MOD 보다는 딸아이 시간 훈련용으로 구입한 타임 타이머 플러스를 더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타임 타이머 MOD나 타임 타이머 플러스 같은 탁상용 외에도 벽시계나 손목시계형도 출시되어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출시되어 있다. 하지만 본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아날로그적 요소를 앞세운 제품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런 애플리케이션 버전은 본질에서 많이 벗어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능성

빨간 원이 줄어들면서 시간이 경과하고 있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최대 1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빨간 원이 1시간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피자 조각이 줄어들듯이 빨간 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타임 타이머의 일부 모델 가운데는 그 이상의 시간도 설정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시곗바늘에 해당하는 부분이 종이로 되어 있는 구조인데, 이 때문에 시간의 정확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스마트폰 시계와 비교해 본 결과 비교적 정확했다.

타임 타이머 MOD 후방에 배터리 넣는 곳과 알람 스위치가 있다. 배터리는 AA짜리 1개가 들어간다. 배터리가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 자주 쓰면 1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 작은 십자드라이버가 있어야 하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알람 소리는 끄거나 켜는 것만 가능하고 음량 조절이 가능하지 않다.

심미성

타임 타이머 MOD의 본체의 외장은 딱딱하고 하얀 플라스틱이지만, 고무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타임 타이머 MOD의 색상은 차콜 그레이Charcoal Gray, 라임 그린Lime Green, 스카이 블루Sky Blue의 세 가지가 있는데, 사실 외장 고무 커버의 색상을 가리킨다. 본체는 모두 흰색으로 동일하다.

내구성

기본적으로 정밀한 전자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고장이 날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다이얼에 해당하는 하얀 플라스틱을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뽑힐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곧 고장은 아니며, 다시 손가락으로 눌러서 끼우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총평

타임 타이머가 구글에서 업무 효율을 높인 걸로 유명해졌다고 하던데, 나는 생각만큼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냥 독특하고 예쁜 아날로그 타이머를 하나 갖고 싶다면 인테리어 소품쯤으로 생각하고 구입해도 괜찮을 듯싶다. 아이들 시간 개념 훈련에도 그런대로 도움이 될 것 같다.

타이머를 구입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정해진 시간 동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타이머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서 느낀 바는 타이머가 일에 집중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일에 몰입하게 되면 타이머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책을 읽는 중간중간 타이머를 보면서 시간을 확인한다는 자체가 이미 몰입과는 거리가 먼 상태라는 증거다. 이른바 내가 생각하는 ‘타이머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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