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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로 해독 뇌 건강까지 사실 아니다
최근 기사에서는 “미나리가 몸속 독소를 배출하고 간·피부·뇌·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되었다. 특히 “페르시카라이드(신경보호, 항산화 효과)”, “퀘르세틴·캠퍼롤 플라보노이드가 피부 염증 완화에 기여”, “뇌 열을 내려 수면·집중력 개선” 등의 설명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 근거에 비춰볼 때 다소 과장되거나 단편적이라 할 수 있다. 기사에서 “페르시카라이드는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고 숙취 해소에 기여하며 LDL 축적을 억제”한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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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삭제라는 말이 만들어내는 오해
최근 한 매체는 ‘지방삭제’라는 표현을 써가며 체지방을 제거하는 음식으로 미역국과 사골국 그리고 동치미 국물을 소개했다. 이 음식들이 몸에 유익한 면이 있다는 사실은 틀리지 않지만 기사가 주장하는 ‘체지방 제거’ 효과는 지나친 단순화이며 과장이다. 영양과 의학 분야에서 특정 음식이 직접적으로 ‘지방을 삭제한다’는 표현을 쓸 만한 과학적 근거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미역국의 경우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포만감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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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건강 상담
제작 스토리 어린 시절 이따금 찾아오는 가슴 통증 앞에서 나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괜찮은 것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바로 옆에서 의사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 환자와 의사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연결되는 세상에 대한 꿈이 그때부터 자라났다.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의사가 되었다. ‘연결’이라는 꿈을 더 깊이 탐구하고자 대학원 과정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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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
숨 막힐 듯한 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창밖으로 내리쬐는 햇볕은 그 강렬함으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심지어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덥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류 건강에 미칠 위험을 경고했다.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역시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고 예측하며,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온열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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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사과하는 방법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은 그 이전 시대와 여러모로 다른 세상을 살아간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라는 보이지 않는 선으로 서로와 연결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각자의 손바닥 위에 놓인 화면이 보여주는 극도로 개인에 맞춤화된 거품 속에서 산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는 사실이지만, 남이 보는 것을 내가 볼 수 없고 마찬가지로 내가 보는 것을 남이 볼 수 없다. 후자를 실감하는 게 더 어렵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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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의 과학적 근거와 과장된 해석
최근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발바닥이 지면과 직접 닿을 때 발생하는 ‘접지(earthing)’ 효과가 혈액순환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며, 심지어 암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회에서 맨발걷기를 통한 혈액 내 적혈구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지만, 이 결과를 곧바로 암 치료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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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길이로 사람을 판단하는 착각
‘검지가 짧은 쥐는 성욕이 강하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손가락 길이 비율로 성적 취향이나 성욕을 예측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도 곁들여졌다. 일본의 한 대학 연구진이 실험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검지와 약지의 길이 차이인 이른바 ‘2D:4D 비율’이 성적 행동과 관련 있다는 기존의 가설을 다시 한번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쥐의 성행동은 인간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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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지키는 사람들
푹푹 찌는 무더위가 매일 같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아침 출근길에 나서면 아직 이른 시각인데도 벌써 공기가 후덥지근하다. 흡사 거대한 한증막을 지나 출근하는 기분이다. 몇 분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내려온다. 거기에 직사광선까지 수직으로 내리꽂으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선풍기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나서야 가까스로 정신이 돌아온다. 일단 실내에 들어오면 도저히 바깥으로 다시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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