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효과 500배’라는 문구는 누구에게나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암이라는 단어에 예민한 이들에게는 그것이 설령 낯선 독버섯이라 해도 희망처럼 들릴 수 있다. 최근 붉은사슴뿔버섯이 유튜브 건강 콘텐츠나 블로그를 통해 ‘면역력 강화’와 ‘건강식’으로 소개되며 조리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치명적인 오해이며, 실제로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나서 절대 먹지 말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붉은사슴뿔버섯은 화려한 외형과 달리 맹독성 물질인 트리코테신을 포함하고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장기 손상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이 버섯에서 추출한 단일 성분 ‘로리딘E’가 특정 암세포에 대해 실험실에서 강한 억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였다. 하지만 이 물질은 정제된 상태에서 실험한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 자체를 건강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연구 결과가 일부 언론과 온라인 콘텐츠에서 단순히 ‘버섯이 암에 좋다’는 식으로 퍼지면서, 사람들은 버섯 전체를 식용해도 된다고 오해하고 있다. 유튜브나 자동 검색 요약을 통해 노출되는 문장들은 대개 맥락 없이 자극적인 단어만 부각된다. 항암이라는 말은 남고, ‘맹독성’이라는 경고는 뒤로 밀려난다. 이로 인해 위험한 버섯을 구해 직접 요리해 먹는 사람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과학 연구에서 특정 물질이 항암 활성을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함유된 자연물을 아무렇게나 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자연 상태에서 이미 강한 독성을 갖고 있으며, 그 안에 미량 함유된 로리딘E는 안전한 복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항암 효과만 강조하는 것은 명백한 정보 왜곡이다.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정보는 자극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 유튜브 영상 몇 개와 검색 요약만으로 독성을 판별할 수는 없다. 전문가조차 현장에서 야생 버섯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정보가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지금, 건강 콘텐츠 소비에도 경계심이 필요하다. ‘항암 500배’라는 말 한 줄이 때로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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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맹독성 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이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소개되며 관련 조리법까지 등장하자 관계 당국이 '절대 식용 금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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