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pneumonia)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주로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병원체 때문에 발생한다. 감기나 독감처럼 기침, 발열, 오한 같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위험하다.
폐렴의 가장 큰 위험은 숨 쉬는 기능이 빠르게 나빠진다는 것이다. 폐에 염증이 생기면 폐포(air sacs) 안에 액체나 고름이 차서 산소가 잘 들어오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저산소증(hypoxemia)이 생겨 뇌나 심장 같은 중요한 장기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산소가 부족하면 몸의 여러 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험해진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와 고령층에서는 폐렴이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1.
폐렴이 심해지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이나 패혈증(sepsis), 심지어 여러 장기가 한꺼번에 망가지는 다발성 장기 부전(multiple organ failure)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ARDS는 폐가 심하게 손상돼서 산소 공급이 거의 되지 않는 상태다. 패혈증은 감염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면역 반응이 지나치게 강해져 조직과 장기를 손상시킨다. 이 두 가지 상황은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이 더 쉽게 악화될 수 있어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 폐렴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침, 발열,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병원에서는 흉부 엑스레이, 혈액 검사, 객담 검사 등을 통해 폐렴을 진단한다. 병원체에 따라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이 처방되며, 심한 경우 산소 치료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기침이나 피로가 오래 남을 수 있고,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폐렴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폐렴구균 백신과 독감 백신은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할 때 입을 가리는 기본적인 위생 습관도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 조기에 이상을 발견해야 한다. 또한, 흡연은 폐 기능을 약화시켜 폐렴 위험을 높이므로 금연이 권장된다.
폐렴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조기에 발견하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예방을 위한 작은 노력들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폐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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