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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에 관한 오해와 진실

오랜 세월 동안 유제품은 인간의 식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기원전 5,000년경부터 인류의 식단에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소, 양, 염소 등의 가축을 사육하여 얻은 젖을 그대로 마시는 형태였을 것이다. 이후, 유제품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치즈, 버터, 요구르트 등의 다양한 유제품이 만들어졌다.

유제품은 인류의 식단을 다채롭게 하는 것은 물론 영양가를 풍부하게 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특히, 유제품은 육류나 어류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저장하기가 쉬워서, 곡물과 함께 주요 식량원으로 사용되었다. 게다가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될 수 있어서 인류의 식문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 사회에서도 유제품은 여전히 중요한 식품이다. 특히 뼈 건강, 면역력 증진,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친숙하고 이로운 유제품이지만,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유제품에 관한 상식 가운데 흔히들 사실로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내용을 한 가지씩 찬찬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유제품이 있기 때문에 오늘 다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인기 있는 유제품인 치즈, 버터, 요구르트를 다루어보도록 한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다.

치즈는 살찌는 음식이 아니다?

먼저, 치즈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많은 사람은 치즈가 살이 찌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이어트할 때 치즈를 멀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치즈는 올바르게 섭취할 때 살이 찌기보다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그 이유로는 대략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첫째로, 치즈는 단백질과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단백질은 근육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칼슘은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우리 몸의 기능을 지원하고 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준다.

둘째로, 치즈는 미생물의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유용한 락토바실루스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다. 락토바실루스 박테리아는 우리 장 내 건강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치즈를 먹는 것은 소화기 건강과 면역 체계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살찐다는 우려를 살펴보겠다. 치즈는 포만감을 제공하여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즈는 지방의 함량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지방 함량이 높은 치즈도 적당량을 섭취한다면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과식을 방지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약하면, 치즈는 올바르게 섭취한다면 오히려 우리 건강에 무척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치즈를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적당한 섭취량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터는 동물성 지방이므로 몸에 나쁘다?

버터는 우유의 지방 성분을 정제하여 만든다. 체중 조절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된 오늘날에 지방이 주성분인 버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그래서 생긴 것일 텐데, 사실 이러한 세간의 인식에는 버터에 대해 많은 오해가 담겨 있다.

버터에는 포화지방이 함유되어 있다. 포화지방은 흔히 트랜스지방과 함께 몸에 해로운 지방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는 포화지방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 기존에는 포화지방이 심혈관계에 유해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버터 등에 포함된 포화지방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버터를 섭취하는 게 건강에 좋을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이다. 지나친 양의 버터 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적절한 양을 지켜야 한다. 또한 다른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있는 식재료들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절한 양과 균형 잡힌 식단 속에서 다양한 영양소와 조화를 이룬다면, 버터도 충분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 될 수 있다.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위해 적절하게 버터를 활용해 보라.

요구르트는 무조건 건강식이다?

이번에는 요구르트를 살펴보겠다. 우리는 종종 건강을 위해 요구르트를 선택한다. 하지만 요구르트가 무조건 건강식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첨가당의 함정이다. 많은 요구르트 제품은 맛을 개선하기 위한 첨가당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구르트의 칼로리와 당류 함량이 증가하게 된다. 과도한 당 섭취는 비만당뇨병 등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인공 첨가물에 대한 고려도 빠뜨릴 수 없다. 시중의 상당수 요구르트 제품은 색소, 향료, 및 보존제와 같은 인공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함량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구르트가 건강에 이롭다고 하는 이유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있어서 장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요구르트 제품이 충분한 양의 프로바이오틱스와 다양한 균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적거나 충분한 다양성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요구르트가 무조건 건강식이라는 믿음은 다소 과장된 것일 수 있다. 요구르트는 분명히 건강에 유익한 면이 있지만, 첨가당, 인공 첨가물 등으로 그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고,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지금까지 유제품과 관련하여 잘못 알려진 상식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우리 몸에 좋은 유제품, 이왕이면 올바른 정보를 알고 즐기면 더욱 좋지 않을까? 아울러,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식품 성분표를 꼼꼼하게 읽고, 우리 자신에게 맞는 영양 섭취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이 일상에서 건강한 유제품 섭취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이 글은 2023년 9월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실린 글입니다.1 저는 의사이자 작가로서 건강, 인문학 등을 주제로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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