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는 여름철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이다. 최근 한 보도에서는 열무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항산화, 항염, 혈당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열무김치 또한 이 같은 기능성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몇 가지 짚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기사에서는 열무 100g당 플라보노이드 총량이 15.7mg이며, 주요 성분인 켐페리트린 함량은 79.1mg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상식적으로 모순된다. 플라보노이드 전체보다 특정 성분 하나의 양이 더 많을 수는 없다. 원 출처인 농촌진흥청 자료를 확인하면,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 15.7mg은 ‘생체중량’ 기준이며, 켐페리트린 79.1mg은 ‘건조중량’ 기준이다. 수분을 포함한 상태와 제거한 상태를 혼용해 비교한 셈인데, 이는 식품 성분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명백한 오류이다. 실제 영양 정보를 이해하려면 기준 단위를 반드시 일치시켜야 하며, 이를 혼동할 경우 기능성 과장이 발생할 수 있다1.
또한 기사에서는 열무에서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18종이 확인됐고 이 중 12종은 열무에서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표현은 과학적 발견의 범위를 과도하게 일반화한 것이다. ‘세계 최초’라는 표현은 해당 식물에서 처음으로 구조가 확인됐다는 뜻일 뿐, 건강 기능성이 새롭게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이들 성분의 작용은 대부분 시험관 실험이나 동물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인간에게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검증하는 임상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즉 기능성 성분이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건강에 실제로 도움을 준다는 주장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열무김치의 기능성에 대해서도 기사에서는 “숙성 9일째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최고치에 도달했다”며 항산화 효과가 강화된다고 소개한다. 이는 특정 조건에서의 실험 결과로, 모든 열무김치에 일반화할 수는 없다. 발효 조건, 열무 품종, 저장 온도, 숙성 기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해당 연구가 인체 적용 실험이 아닌 실험실 기반 분석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열무김치가 건강한 식재료임은 분명하나, 기사처럼 기능성 성분이 일정 숙성 기간에 정량적으로 증가하며 인체 건강에 직결된다는 식의 해석은 과학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
열무와 김치는 오랜 세월 우리 식문화 속에서 건강식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성분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며, 이를 마치 의약품처럼 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보도는 소비자에게 막연한 효능 기대를 심어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건강정보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품의 기능은 단일 성분보다 식단의 다양성, 생활습관, 개인차 등 복합 요인 속에서 작용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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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새콤한 열무김치는 무더위로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다. 입맛을 살릴 뿐 아니라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이롭다. 최근, 열무에서 항산화·항염·혈당 개선에 효과적인 성분이 다량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이 국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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