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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계절, 가을철 건강 관리 요령

올해 여름 대한민국은 역대급 폭염을 겪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6월부터 7월 초까지 전국 일 최고기온 평균은 29.4℃를 기록해 관측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극심한 폭염이 지나간 후 가을철 날씨 변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가을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곤 하지요. 여행이나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이기에 장시간 이동 시 근골격계 부담이나 탈수 등도 우려됩니다. 지금부터 이러한 가을철 건강 이슈를 두루 살펴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가을철의 호흡기 건강 관리

가을은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 유행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실내처럼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커집니다. 사람의 손은 바이러스가 쉽게 부착되고 또 전달되기도 하는 경로이기 때문에 자주 손을 씻고 기침할 때 팔로 입을 가리는 기본적인 감염관리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을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도 민감한 시기입니다.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공기 중에 증가하면서 코막힘이나 재채기 같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야외에 나갈 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 머물 때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여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옷차림과 체온 유지법

가을은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입니다. 평균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지요. 이처럼 큰 일교차는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주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외출 시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레이어드 방식이 좋습니다. 체온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얇은 점퍼나 카디건을 휴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머리나 목처럼 열 손실이 많은 부위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직 겨울이 오기 전이지만 모자나 목도리 같은 보온용품을 미리 챙기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저녁에 외부 활동이 많다면 이러한 물품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

가을철 평균 상대습도는 약 60%로, 80%를 넘는 여름철에 비해 공기가 크게 건조해집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상대습도가 40% 미만으로 내려가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점막이 건조하면 외부 병원체에 대한 방어력이 약화되므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때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위장 자극이 적고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보다는 무카페인 차나 물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따뜻한 물은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상기도 감염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휴대용 텀블러에 물을 챙겨 자주 마시는 습관은 실천을 지속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장시간 이동 시 건강 관리 팁

가을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전국 곳곳을 고속버스로 누비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하지만 긴 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좁은 좌석에 앉아 있다 보면 하지 정맥 순환의 저하나 근골격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휴게소에 정차할 때마다 잠시 내려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걷기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유튜브에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방법을 찾아서 ‘나중에 볼 영상’ 목록에 저장해 두고 여행 내내 틈틈이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요추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목의 위치를 편안하게 유지하세요. 경추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목베개나 쿠션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지요.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이지 않는 편안한 복장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도 관심을

질병관리청과 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소아와 고령자는 체온 조절과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져 환절기 환경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어린이는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므로 보호자가 자주 컨디션을 확인하고 일정 간격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약 80% 이상이 만성질환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약을 복용 중이라면 복용 시간을 정확히 지킬 수 있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여행 전에는 복용 약을 충분히 챙기고, 보호자가 동행해 증상 변화를 살피도록 하세요.

작은 습관으로 만드는 더 건강한 가을

선선한 가을바람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질병에 노출될 기회도 많아집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라고 말했지요.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손 씻기, 따뜻한 옷차림, 수분 섭취처럼 단순한 습관들이 모여서 감염병 예방과 면역력 유지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번 가을엔 작지만 꾸준한 건강 습관으로 더 의미 있는 여행과 일상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2025년 9월 1일 동양고속미디어에 실린 글입니다.1 저는 의사이자 작가로서 건강, 인문학 등을 주제로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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