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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 뒤 제안받는 주사와 패치의 정체

최근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가족의 치료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직원의 60대 아버지가 사다리에서 떨어지며 어깨를 크게 다쳤고, 이후 팔을 거의 들어올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어깨 힘줄이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과 함께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녀 입장에서는 치료 내용을 이해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그 다음으로 직원이 궁금해한 부분은 비용이었다. 수술 외에도 주사 치료나 패치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이들 치료는 모두 비급여라는 설명이 이어졌다고 했다. 비용은 적게는 백만 원대에서 시작해, 패치 치료까지 포함하면 천만 원대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 치료들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 상담을 요청했다. 이 글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관련 연구와 자료를 조사한 뒤 정리한 내용이며,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이곳에 함께 올린다.

낙상 후 팔이 들리지 않을 때 떠올려야 할 진단

사다리에서 떨어진 뒤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을 스스로 들어올릴 수 없다면 가장 먼저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네 개의 힘줄 묶음으로, 팔을 들어올리고 돌리는 역할을 한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이어 주는 질긴 띠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60대 전후에서는 나이로 인한 변화로 힘줄의 탄력과 강도가 이미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에서 낙상과 같은 충격이 가해지면 힘줄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찢어질 수 있다. 엑스레이에서 골절이 없다는 설명은 힘줄 손상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사고 직후부터 팔을 능동적으로 들 수 없다면 단순 근육통이나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뼈를 깎고 힘줄을 복원해야 합니다”라는 설명

직원은 의사로부터 “어깨뼈를 조금 깎고 찢어진 힘줄을 다시 붙여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이런 표현은 진료 현장에서 자주 쓰이며, 의학적으로는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을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절경 수술은 어깨에 작은 구멍을 몇 개 내고 카메라를 삽입해 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에서 함께 시행되는 경우가 많은 뼈를 깎는 과정은 견봉 성형술(Acromioplasty)이다. 견봉은 어깨 위쪽에 위치한 뼈 구조물로, 그 아래를 회전근개 힘줄이 지나간다. 이 공간이 좁으면 힘줄이 반복적으로 부딪혀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 돌출된 뼈 일부를 제거해 공간을 넓힌 뒤, 찢어진 힘줄을 특수 고정 장치와 봉합사를 이용해 원래 붙어야 할 뼈에 다시 고정한다. 이 과정은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서 오랜 기간 근거가 축적된 표준 치료다.

“수술 후 주사 치료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

직원은 수술 설명 과정에서 “회복을 돕기 위해 주사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환자나 보호자가 듣는 표현은 대개 ‘재생 주사’ 또는 그냥 ‘주사 치료’다. 실제 성분에 대한 설명은 뒤늦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주사 치료에는 아텔로콜라겐 주사(Atelocollagen injection), PRP 주사(PRP injection, Platelet-Rich Plasma), PDRN 주사(PDRN injection, Polydeoxyribonucleotide) 등이 포함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회전근개 부분 파열 환자에서 이러한 주사를 병행했을 때 영상검사상 회복 소견을 보인 비율이 더 높았다. 다만 이는 주로 수술이 필요 없는 단계에서의 결과이며, 이미 수술적 봉합이 필요한 상태에서는 추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대부분 비급여 치료이고 비용은 병원에 따라 백만 원대 이상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힘줄 위에 패치를 덮는 치료도 가능합니다”라는 말

직원은 또 하나의 설명으로 “힘줄 위에 패치를 덮는 치료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때 언급되는 패치는 리제네텐(Regeneten)으로 알려진 생체유도성 콜라겐 임플란트인 경우가 많다. 이는 소의 힘줄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만든 매우 얇은 패치를 봉합된 회전근개 위에 덮는 방식이다.

연구 자료를 보면 일반적인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만 시행했을 때 재파열률은 약 20%에서 40%로 보고된다. 파열이 크거나 힘줄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50%에 이르렀다는 보고도 있다. 반면 리제네텐 패치를 함께 사용한 일부 연구에서는 재파열률이 약 10% 안팎으로 보고되었고, 부분 파열에서는 1%대, 완전 파열에서도 8% 정도로 낮았다는 결과가 제시되었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특정 연구와 비교적 짧은 추적 기간에 근거한 것으로, 장기적이고 보편적인 결과로 일반화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치료 역시 비급여이며, 비용이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대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드시 필요한 치료인가에 대한 판단

수치만 보면 주사나 패치 치료가 매우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다. 재파열률이 30%에서 10%로 줄어든다는 설명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이 수치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파열의 크기, 힘줄 상태, 연령, 재활 순응도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또 영상검사에서 재파열이 확인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통증이나 기능 장애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재파열이 있어도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 없이 지내는 환자도 적지 않다. 따라서 주사 치료나 패치 치료는 재파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선택적 보조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술이 실패하는 필수 치료는 아니다.

수술 이후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

회전근개 수술의 장기 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술 뒤의 재활이다. 봉합된 힘줄이 뼈에 다시 단단히 붙기까지는 보통 3개월 이상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무리한 사용을 하면 재파열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단계적인 재활과 생활 관리가 수술 결과의 상당 부분을 좌우한다. 고가의 비급여 치료를 권유받았을 때는 반드시 “이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파열 위험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내 경우에도 이 수치가 그대로 적용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이해한 만큼 적절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참고자료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Rotator Cuff Tears. AAOS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 Bokor DJ, Sonnabend D, Deady L, et al. Evidence of healing of partial-thickness rotator cuff tears following arthroscopic augmentation with a collagen implant. J Shoulder Elbow Surg. 2016;25(8):1303–1312.
  • Schlegel TF, Abrams JS, Bushnell BD, et al. Radiologic and clinical evaluation of a bioinductive collagen patch for rotator cuff repair. Arthroscopy. 2018;34(8):2428–2436.
  • Carr A, Cooper C, Campbell MK, et al. Effectiveness of 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 a systematic review. Bone Joint J.
  •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전근개 파열 진료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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