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답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인간의 본능과 끈기를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음에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던 많은 문제들도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창의력에 힘입어 결국 해결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오늘날 치매는 점점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고 매년 약 1천만 명이 새로 진단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65세 이상 인구 중 약 10%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그 가족과 지역 사회에도 큰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
치매 환자의 배회와 실종 문제는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치매는 기억과 인지 능력의 저하로 인해 어르신들이 평소에 익숙하게 다니던 길을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종종 실종 사건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은 어르신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초래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해결책이 부족하여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다행히 연제구에서는 치매 환자 배회감지기를 도입하여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미리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배회감지기는 GPS와 무선 통신 기술을 통해 어르신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치로, 치매 어르신들이 길을 잃었을 때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가족들은 불안감을 덜고 어르신들은 더욱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배회감지기 도입은 연제구청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5월 말 연제구청에서는 구청장과 연제경찰발전협의회장이 함께한 가운데 배회감지기 기증식이 진행되었다. 이번에 도입한 배회감지기가 바로 이때 기증받은 것이다. 연제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는 6월 17일부터 등록 치매 환자 중 배회나 실종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배회감지기를 배부하고 사용법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기술의 진보는 일상 속 편리함을 넘어서 우리가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제구의 치매 어르신들은 이제 길을 잃을 걱정 없이 더욱 안전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다. 치매 환자 배회감지기는 기술이 인간을 향할 때 가장 값어치 있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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