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술 마시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어느덧 연말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기다리는 이 시기는 설렘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예전처럼 연말연시 분위기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심지어 연말이면 으레 이어지는 송년 모임도 올해는 거의 사라진 게 피부로 느껴진다.

그렇다 해도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끼리 모여서 조촐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있을 것이다. 올해는 많은 이들이 아마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조촐하게 연말 저녁을 보낼 계획을 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술잔도 오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곧 다가올 연말연시에 앞서서 건강하게 음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과음의 기준은?

과한 음주, 즉 과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을 과음이라고 할까?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실제로는 과음을 하면서도 과음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에 방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과음은 달리 말하면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음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적정 음주란 무엇일까. 여기에는 단지 음주량뿐 아니라 음주 패턴도 고려된다. 적정 음주란 쉽게 말해서 자신과 타인에 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음주이다.

이러한 적정 음주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술의 종류와 양이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을 만들기는 어렵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저위험 음주를 순수 알코올 섭취량으로 보았을 때 남자는 하루 40g약 소주 3잔 미만, 여자는 하루 20g약 소주 2잔 미만으로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정 음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두잔 이내로 마시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정도를 넘어선다면 과음의 위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편, 사람들이 과음하는 것은 가만히 살펴보면 음주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그 원인이다. 특히 술이 건강을 해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속설이 그렇다. 사실 적당한 수준의 음주는 심혈관계에는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적당하다는 것을 지키는 게 상당히 어렵다. 그러다 보면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가 될 뿐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의 2004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는 췌장염, 알코올성 간염, 간 경화증, 뇌졸중, 뇌출혈, 고혈압, 구강암, 식도암 등을 포함하여 60가지 이상의 질병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음주는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데, 췌장암,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간암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술을 1등급 발암물질carcinogenic to humans, group 1로 규정하였고, 아예 암에 관한 한 안전한 양no safe limit은 없다고 밝혔다. 즉, 암과 관련해서는 한 모금의 술도 위험하다는 뜻이다. 특히, 술과 담배를 함께하면 그 악영향이 커진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량도 늘어난다?

그리고 또 다른 오해 중의 하나가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라도 계속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늘어난다는 속설이다. 음주를 하면 몸 안에서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게 되는데 어느 정도는 음주량이 늘어나면서 효소가 생성되는 양도 증가하므로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신체가 여기에 무한정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성분이 생성되는데,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쉽게 분해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는 잘못된 관행이 남아있는데 이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악습이다.

추울 때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는 속설 탓에 한파에도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철 음주는 저체온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부정맥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추운 날씨에 몸을 데우겠다고 과한 음주를 하는 일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음주 요령 7가지

그렇다면, 연말연시에 과음을 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질병관리청에서는 술자리에서 과음을 피하는 방법으로 다음의 일곱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1. 술 대신 알코올이 안 들어있는 음료 마시기
  2. 술을 마실 땐 알코올 도수가 낮은 종류로 선택하기
  3. 작은 잔에 마시기
  4. 술을 알코올이 안 들어있는 음료와 섞어 마시기
  5. 술을 마시면서 물도 함께 마시기
  6. 일주일에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정하기
  7. 술자리에서 음식(안주)도 함께 먹기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음주운전은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딱 한 잔을 마셨어도 예외는 없다. 지금까지 건강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음주운전은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목숨의 문제이다. 연말 회식 자리에는 아예 처음부터 차를 가져가지 않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마무리하며.

올 한해 코로나19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내년이 되면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연말연시의 절제된 음주와 함께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난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자.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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