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쉽게 보는 방법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면 처방전을 받는다. 그런데 이 처방전이라는 게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처방전의 양식은 의료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모두 같기 때문이다.

이 내용들만 알고 있어도 처방전이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알고 있으면 환자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그럼 지금부터 처방전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처방전이 두 장인 이유

먼저, 처방전이 왜 두 장인지부터 알아보자. 의료법 시행규칙 제12조 2항에서는 ‘의사나 치과의사는 환자에게 처방전 2부를 발급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처방전을 이렇게 2장을 발급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약국제출용’이고 다른 하나는 환자 본인이 직접 보관하는 ‘본인보관용’이다. ‘약국제출용’ 처방전은 약국에 ‘이런 이런 약을 조제해 주세요’라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본인보관용’ 처방전은 환자 스스로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용도이다. 어떤 게 ‘약국제출용’이고 ‘본인보관용’인지는 처방전 한쪽에 잘 표시되어 있다.

처방전을 한 장만 줄 때

하지만 일부 동네 병·의원에서는 ‘약국제출용’ 1부만 발급하는 관행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처방전 발급에 필요한 종이와 잉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이때는 환자의 당연한 권리로서 ‘본인보관용’ 처방전을 당당하게 요구하자.

‘본인보관용’ 처방전을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병원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환자 본인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게 될 때 ‘본인보관용’ 처방전을 가지고 가면 ‘지금 무슨 무슨 약을 먹고 있어요’라고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처방전이 맞는지 확인하기

처방전의 가장 윗줄에는 환자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칸이 있다. 가장 위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처방전을 받으면 가장 먼저 자신의 처방전이 맞는지 확인하자.

질병명 확인하기

처방전에는 영어와 숫자로 되어있는 ‘질병분류기호’라는 항목이 있다. 이걸 모른다고 해도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의사들도 자기에게 익숙한 몇 가지 외에는 ‘질병분류기호’만 보고 질병명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기호는 환자가 어떤 질병으로 약을 처방받았는지를 알려주는 정말 중요한 정보다. 그리고 이를 쉽게 확인할 방법이 있다. 인터넷에서 질병분류 정보센터질병분류기호에 방문해서 처방전에 표시된 질병분류기호를 입력하면 자신이 무슨 병으로 약을 처방받았는지 알 수 있다.

처방받은 약에 대해 알아보기

처방받은 약의 종류나 이름을 아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앞서도 언급했듯, 다른 곳에서 진료를 받게 될 때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알려주면 정확한 진료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약물 부작용이 있을 때 더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이 먹는 약이 어떤 종류인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정보조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확인하기

약 이름을 확인했다면 바로 옆으로 시선을 옮겨보자. ‘1회 투여량’, ‘1일 투여횟수’, ‘총투약일수’, ‘용법’이라는 항목이 보일 것이다. ‘1회 투여량’은 각각의 약물을 한 번에 몇 개씩 먹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고, ‘1일 투여 횟수’는 하루에 몇 번씩 먹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또한 ‘총투약일수’는 며칠 동안 약을 먹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올바르게 조제된 것인지 한 번 더 확인해 볼 수 있다.

맨 뒤에 있는 ‘용법’은 말 그대로 약을 먹는 방법이다. 약을 식후 혹은 식전에 먹는지 아니면 몇 시간 간격으로 먹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다. 어떤 약은 공복시에 먹어야 하는 반면에 어떤 것은 식후에 먹어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적힌 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처방전의 사용기간 확인하기

처방전에는 ‘사용기간’이 있다. 환자의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은 처방전을 발급받은 당일에 약국에서 조제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게 어렵더라도 ‘사용기간’ 내에는 약을 지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동네 병·의원은 3일, 대학병원 등의 종합병원은 그보다 조금 더 길어서 7일의 ‘사용기간’이 주어진다.

처방전의 ‘사용기간’의 계산방식도 미리 알아두면 유용하다. ‘사용기간’은 처방전을 받을 날부터 하루로 친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 주말이나 휴일이면 그다음 평일까지 하루 자동연장이 된다. 예를 들어 ‘사용기간’이 3일인 처방전을 금요일에 처방받았다면 금, 토, 일 이렇게 3일간 처방전을 사용할 수 있으나, 마지막 날이 일요일이므로 사용기간이 월요일까지 자동연장이 된다.

만약 발급받은 처방전을 분실하거나 ‘사용기간’을 넘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용기간’이 남아있는 경우는 처방전을 발급받은 병원에 가서 무료로 재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용기간’이 지났다면 재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료비도 다시 내야 한다. 그러니 처방전을 받았다면 가급적 빨리 약국에 가서 조제부터 하자.

오늘은 우리 일상에서 자주 접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졌던 처방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만 잘 기억해도 앞으로 처방전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즐겨찾기 해두고 처방전을 받을 때마다 꼭 확인하자.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필자에게 기고 의뢰를 원하시는 매체의 관계자는 여기에서 문의해 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