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건강 관리 요령

원래 추석은 태풍이나 장마 같은 농사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을 때 미리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라고 한다. 여름 농사일은 이미 끝냈고, 가을 추수라는 큰일을 앞두고 날씨도 적당히 선선하니 성묘도 하고 쉬면서 즐기는 명절이다.

이번 추석은 총 5일에 이르는 휴일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휴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라는 먹구름이 물러가지 않은 상황이라 오랜만에 멀리 떨어진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다가오는 추석을 건강히 보내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려고 한다.

추석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

추석은 여름을 뒤로하고 가을이 시작하는 시기다. 해마다 이 무렵이 되면 기온의 일교차가 커진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게다가 올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라도 그 어느 때보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점점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시기인 만큼,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체력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서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밤이  되면 너무 늦지 않게 잠자리로 향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환절기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추석은 집에서 보내는 게 정답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집에서 머물러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고 무증상 감염까지 더해져 있기 언제든 폭발적인 발생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다.

맞다. 추석 연휴의 대규모 인구 이동은 감염전파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추석 때 고향을 찾는 경우뿐 아니라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로 여행을 가는 것도 모두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 추석만큼은 집에서 쉬면서 보내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추석에 고향에 가는 것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안전하게 다녀오는 방법을 숙지하는 게 차선책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는 그 이야기를 해보자.

고향에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번 추석에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 가운데 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요즘 같은 때 대중교통 이용 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마스크 쓰기다.

버스나 기차 실내는 사실상 밀폐된 실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좁은 장소에서는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한 공간에 머물고 그만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기 쉽다. 자신이 탄 버스나 기차 안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 조금 갑갑해도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 게 정답이다.

특히 마스크를 쓸 때는 입뿐 아니라 코도 반드시 가려야 한다. 혹시라도 버스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 채로 기침을 한다면, 코를 가리지 않은 마스크는 코로나19를 막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손잡이처럼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을 만진 다음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일단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들어온 후에는 가급적 빨리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아울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휴대용 손 소독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사용하는 것도 권장할만하다.

자가용을 이용해서 고향에 간다면

사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이 이번 추석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에 버스나 기차보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비중이 더 커질 거라고 보는 이유다. 그러잖아도 명절 때에는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때문에 차량 정체가 자주 벌어진다.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이 단조로워 피로가 쌓이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이 되기 쉽다. 장시간 운전 시에는 2시간마다 차를 세워두고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휴식을 취할 때는 가만히 있기보다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면 피로 해소와 정신 집중에도 도움이 된다. 사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한 명이 운전하는 것 보다 두 명 이상이 번갈아 가며 운전하는 것이다.

한편, 차량에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운전자는 갑갑함과 졸음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 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게 좋다.

추석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있다면 먼 길 떠나기 전에 평소 먹는 약을 빠뜨리진 않았는지 한 번 더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당뇨약이나 혈압약처럼 날마다 복용해야 하는 약이라면 집을 나서기 전에 충분히 챙겼는지 꼭 확인하도록 하자.

추석 때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TV에서 방영해주는 추석 특선 영화를 보면서 과일과 부침개를 집어 먹는 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때 당뇨 환자의 경우 과식이 고혈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압이 있거나 심장병이 있다면 너무 짜게 먹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하자.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각종 부침과 고기 등 추석 음식 중에는 유달리 기름진 게 많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서 고지혈증을 악화시키고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추석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레 술잔이 오갈 수 있다. 과도한 음주는 급성위염이나 간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절제가 필요하다. 명절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너무 지나친 나머지 평소 애써 지켜온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자.

응급 상황에도 대비하자

추석 연휴에는 대부분의 병·의원이나 약국이 문을 닫는다. 이때 아프거나 다치면 무척 난감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지역마다 일정 수의 병·의원과 약국을 운영하게 되어 있다. 아래 응급의료포털을 이용하면 추석 연휴 동안 문을 여는 주변 병·의원과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어려움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설렘을 조금은 가라앉히고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모으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아무쪼록 올해만큼은 추석을 가급적 집에서 보내면서 조용한 취미나 독서를 벗 삼아 보내면 어떨까. 아무리 그래도 추석 때 가족들을 보러 가는 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면, 코로나19 예방 수칙만큼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 앞으로 남아있는 더 많은 추석을 위해서라도.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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