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알고 나면 두렵지 않다

대장 내시경 검사 중에 용종이 발견되어 이를 떼어냈는데 괜찮은 거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몸에서 뭔가 이상한 걸 떼어냈다는 말에 덜컥 겁부터 나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장 용종에 대해 알아보고 자주 접하는 질문들에 답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장 용종이란 무엇인가요?

대장 용종이란 말 그대로 대장에 있는 용종입니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가장 마지막 단계로, 소화가 끝나고 남은 음식 찌꺼기에서 수분과 일부 미네랄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대변으로 배출할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성인의 대장은 약 1.5m 정도의 길이로, 소장이 끝나는 오른쪽 아랫배에서 시작하여 간과 위의 아래쪽을 지나 항문의 바로 위에서 끝납니다.

용종이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한 것을 말합니다. 즉, 점막 표면의 돌기 혹은 융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용종은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포함해서 점막이 있는 모든 곳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대장 용종은 대장암과 무슨 관계인가요?

대장 용종의 발견과 제거가 필요한 이유는 그중 일부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암은 원래 서구에서 흔한 암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발생률이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전 세계 184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습니다.

대장 용종 중에서도 조직학적 특성이 선종인 용종, 즉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 그 크기가 커지면서 점막이 암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저막을 넘으면 진행성 암이 되고, 이후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합니다. 선종성 용종은 5-10년간 자라서 대장암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컨대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의 전 단계로 반드시 제거가 필요합니다.

대장 용종을 떼어낸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절제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육안으로는 그것이 선종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이어져야 합니다.

일단 한 번 용종을 절제한 후에는 그것이 암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이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용종에 암세포가 숨어 있었는데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제거를 했다고 해도 용종이 있는 환경은 그대로이므로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검사에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는 증식성 용종이 완전히 절제되었다면 5년 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선종의 수가 3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조직 형태가 관융모 또는 융모 선종인 경우, 고등급 이형성이 동반된 경우, 1cm 이상의 톱니 모양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는 3년 후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합니다.

대장 용종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대장 용종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장 용종의 예방법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대장암의 예방법을 잘 숙지하고 따르면 됩니다. 먼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지나친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등과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 방법도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것보다는 삶거나 찌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입니다.

한편, 대장암이 식이 습관과 생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이에 대한 관리만으로는 대장암을 예방하기에 부족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용종을 미리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구체적으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용종은 어느 연령에서도 발견될 수 있지만, 40대부터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50세 이전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가 용종을 발견해서 떼어냈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이를 미리 막을 기회라는 걸 이해한다면 걱정은 안도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사실 그것이 우리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진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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