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음악에 관한 생각

우리는 자신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자신만의 글을 쓸 수도 있다. 바야흐로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를 위한 창작의 길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으로 개인을 위한 음악이 가능한 시대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

창작의 본질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사진은 기억을 담아두는 목적도 있지만, 어떤 순간을 그 자리에 없던 남과 공유하는 기능도 한다. 글은, 일기 같은 일부 예외를 빼고는, 그 자체로 생각과 감정을 다른 이에게 전하기 위해 존재한다. 창작은 사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이다. 거기에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인간이 존재한다.

기계가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낸 음악. 다른 말로, 자신밖에 듣지 않을 음악. 그 음악에는 자신의 감정을 전하기 위해 고심하는 인간의 흔적은 없다. 가공할 속도로 인간의 습성을 분석한 프로그램 코드만 있을 뿐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이 황홀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그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아무도 타지 않은 유령선의 돛 바람 소리처럼 음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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