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맞서는 인류애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는 생각만큼 공정하지 않다. 슬프고 우울한 소식은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반면 좋은 소식에는 그만큼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늘을 오가지만 뉴스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뉴스가 전하는 것은 어쩌다가 추락한 비행기 하나의 이야기다.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자극적인 소식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법이니까.

여기 또 다른 우울한 뉴스가 있다. 기생충 등에 의해 유발되는 소외 열대 질환(NTD)이라는 끔찍한 질병에 관한 이야기다. NTD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노린다. 우리나라와 같이 풍족한 환경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사회기반이 열악한 오지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NTD로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다. NTD를 박멸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협력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공조 체계에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생명을 볼모로 수익만 추구한다고 지탄받던 바로 그 제약회사들 말이다.

오늘 저녁 뉴스에서는 또 어떤 우울한 소식이 전해질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세상에는 아름다운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가끔은 이런 훈훈한 이야기도 다루어야 공정한 뉴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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