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4] – 로코코

1715년 9월 1일, 태양왕이라고 불리며 강력한 왕권을 누렸던 프랑스의 루이 14세Louis XIV가 세상을 떠난다. 이때 가장 크게 환호한 이들은 그동안 왕의 권세에 눌려서 숨죽이며 살던 귀족들이다. 이제 그들은 각자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가 집안 곳곳을 사치스러운 예술품으로 채우며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귀족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생겨난 화려하고 장식성이 강한 미술 양식을 로코코Rococo라고 부른다. 로코코의 어원도 조개 무늬 장식이나 자갈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rocaille이다. 조개 무늬를 장식으로 흔히 썼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요컨대, 로코코란 18세기 프랑스 사회의 귀족계급이 추구한, 사치스럽고 우아한 성격 및 유희적이고 변덕스러운 매력을, 그러나 동시에 부드럽고 내면적인 성격을 가진 사교계 예술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로코코가 바로크나 르네상스처럼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조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왜냐하면, 18세기는 로코코뿐만 아니라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가 병존하는 시대이고, 이 시기에 유행하고 나타난 예술 양식들은 서로 간에 영향을 받고 주는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미술사를 가만히 보면 전통과 전복의 끝없는 반복이다. 한 시대의 주류에 대항하여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한때 새로웠던 것이 어느덧 주류가 된다. 그러면 또다시 이를 뒤엎는 새로운 파도가 나타난다. 물론 이는 미술사뿐만 아니라 역사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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