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게 존중받는 방법

우리 인간들은 그동안 높은 지적 능력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지적 능력이 낮은 다른 동물들을 철저히 도구화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느낄 감정과 생명의 존엄성은 깨끗하게 무시했다. 그들의 삶을 삶이 아닌 듯이 여겼다.

이제 우리보다 더 높은 지적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과 이를 탑재한 로봇이 나타날 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언젠가는 인간처럼 자아의식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소와 돼지 그리고 닭에게 했듯이,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 그게 우리가 인공지능에 느끼는 공포의 근원이다.

우리가 다른 동물을 희생시켰듯, 우리도 희생당할까 두려운 것이다. 구제역 파동 때마다 굴착기로 땅에 파묻히는 아기 돼지들의 신음 속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우리 인간의 미래 모습을 미리 경험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우리를 괴롭히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기에 앞서 우리부터 약한 존재들을 괴롭히지 않는 것. 그게 먼저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하던 대로 돌려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다. 매우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이야기다. 삼단논법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인간이 만든 것에는 인간의 가치관이 반영된다. 둘째,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다. 셋째, 인간의 가치관은 인공지능에 반영된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도구로 삼았던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은, 인간의 그러한 습성을 이어받아서, 결국 거꾸로 인간을 도구로 삼을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당신이 인공지능으로부터 도구로 대우받지 않는 유일한 방법. 그것은 당신 스스로가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도구가 될 것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그 약한 상대가 동물이건, 아니면 같은 인간이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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