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줄어드는 사람들

요즘 우리나라는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저출산 문제는 특별한 예외가 아니며, 역사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사회가 안전하고 풍요로워질수록 사람들은 더 적은 아이를 낳는다.

예전에는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성인이 되기 전에 죽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이를 예상하여 더 많은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양질의 의료와 안전이 보장된 사회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래서 발전된 사회에서는 굳이 많은 아이를 낳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구상에는 아직 그렇지 못한 나라들이 많다. 그들은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열악한 환경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일찍 삶을 마감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일지도 모른다. 난민들의 출산율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난민은 글자 그대로 곤경에 빠진 이들이지만, 그들을 받아들이는 나라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난민은 보통 출산율이 높지만 난민을 받아들일 만한 나라는 출산율이 낮다. 이러한 사실은 난민을 받아들이도록 요구받는 나라들의 국민에게 더욱 위협적인 상황으로 다가온다. 애써 일구어놓은 풍요한 삶의 터전을 이방인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국가는 이 공포를 이해해야 한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그 소속된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난민이 될지 고민하는 이들이 원래 살던 나라를 벗어나지 않고도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 후에야 그들도 나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애써 더 많은 아이를 낳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도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써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 도움이 어떤 것이든 난민을 받아들여 생기는 혼란을 막을 수만 있다면 엄청난 가성비를 가진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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