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소소한 변화들

독서는 그 자체로 훌륭한 글감이다. 내가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 가보지 못한 곳, 생각해보지 못한 지혜와 만날 수 있는 소중한 끈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세상 모든 것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함께 한다. 독서도 예외가 아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문이 되기도 하지만, 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동시에 무언가를 막는 울타리가 있다는 의미다.

돌이켜보니 지금 나의 영감을 자극하는 생각들이 항상 지금 읽는 책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책에 대한 글을 쓴다는 고집 때문에 이곳에 글로 다 담지 못하고 메모로 적어둔 생각이 쌓여갔다. 이제 이를 자유로이 펼칠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어서, 글이라는 형식에 대한 제약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싶다. 문자로 쓰인 글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다. 잘 쓰인 글은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고, 옮기기 쉬우며,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생각을 나누는 방법이 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변하였다. 그에 맞추어 나도 다양한 정보를 소통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고민 끝에, 신승건의 서재를 크게 독서록, 수상록, 시청록의 세 주제로 나누어서 만들어 가고자 한다. 그에 대한 각각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독서록에서는 기존에 이 블로그의 중심을 이루던 서평을 다룬다. 하지만 서평이라고 이름을 쓰지 않은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이 쓴 책을 평하기에는 스스로 모자람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저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거기에 약간의 내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둘째, 수상록에서는 내 고유의 생각을 담는다. 어딘가에서 읽기로, 수상록의 의미가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장르의 글’이라고 했다. 그런 글들을 써 내려갈 생각이다.

셋째, 시청록에서는 내가 직접 보면서 느낀 바가 있는 영상 자료를 공유한다. 일단은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 가운데 인상 깊었던 것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내 생각을 담아 짧게 덧붙일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이렇게 세 개의 주제로 신승건의 서재를 운영하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써야 할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글만 해도 향후 운영 방침을 설명하는 글이기 때문에 위의 세 가지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그런 글들을 위해서 ‘아직 분류되지 않은 글’이라는 범주도 따로 준비하였다.

아울러, 이메일 구독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각 글의 아래에서 이 세 개의 범주 가운데 원하는 것만 선별적으로 구독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