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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두 영역 모두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경제가 발전했고, 동시에 사람들의 시민 의식도 몰라보게 발전했다.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기에는 개인의 삶도 집단이라는 큰 방파제 안에서 구상할 수 있었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사회 초년생들은 큰 걱정 없이 원하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그렇게 취업한 회사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승진할 수 있었다. 매월 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으로 아이를 키우고 집을 넓혀가며 노후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고성장 시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느려지고 굳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고성장 시대가 종식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사회 계층 간 이동의 가능성은 점차 낮아졌으며,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오래 전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인구 분포는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금부터 10년 후인 2026년이 되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초고령 사회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말한다. 지난 3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50년에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35.9%를 넘어서 일본에 이은 세계 제2의 노인 국가가 된다고 한다.

과거의 역동적으로 변화하던 사회를 ‘성장 사회’라고 한다. 이에 대비하여, 오늘날과 같이 느리고 고착화해서 변화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사회를 ‘성숙 사회’라고 부른다. 요컨대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우리나라는 성장 사회에서 성숙 사회로 변하였다.

성숙 사회에 들어섬에 따라 게임의 규칙이 완전히 바뀌었다. 성장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던 많은 것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명문대를 나왔다고 취업이 보장되지도 않으며, 어렵게 취업한 후에도 그 회사에서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숙 사회에서는 더 이상 집단이 개인의 삶을 지켜주지 않으며 지켜줄 능력도 없다. 나는 이것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첫 번째는 집단 자체의 불안정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십 년 간 국내에서 만만한 상대들과 경쟁하던 기업들은 국경을 넘어서 ‘세계 최고’들과 싸워 이겨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다. 일례로 30년 전인 1986년 당시 우리나라 30대 대기업 가운데 현재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10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인터넷과 모바일의 보편화는 국가 간 경계의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오늘 잘나가는 회사들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두 번째는 개개인의 능력이 상향 평준화 됨에 따라서, 같은 수준의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넘쳐 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학 졸업생들은 어학 연수, 학점 관리, 봉사 활동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대학 졸업생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소위 스펙을 마련한다. 하지만 취업하기에는 이전 세대보다 더 힘들다. 왜 그럴까. 다른 대학 졸업생들도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가운데, 우리가 개인의 입장에서 첫 번째 부분을 대처할 방법은 딱히 없다. 그것은 회사를 이끄는 경영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두 번째 부분에서는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기 스스로를 남과 다르게 차별화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원제 : 本を讀む人だけが手にするもの |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04월 15일 출간』의 저자 후지하라 가즈히로藤原和博는 ‘성숙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차별화 전략으로 독서를 제시한다. 솔직히 다소 식상한 주장인 것도 같다. 독서가 좋은 습관이란 것은 상식이고, 차별화가 경쟁력이란 말도 발에 채이도록 흔한 소리다.

하지만 그간 두 가지를 연관 짓는 뚜렷한 논리는 흔치 않았다. 가즈히로는 그 두 가지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제 왜 독서가 ‘성숙 사회’에 필요한 자질인지 가즈히로의 주장을 조목조목 살펴보자.

이제까지 집단 안에서 정해진 업무를 무리 없이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정보처리력’이었다. 정보처리력은 쉽게 말해서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요컨대 정보처리력은 성장 사회에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었다.

시간이 흘러 성숙 사회가 되고 고만고만한 정보처리력을 갖춘 사람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정보처리력만으로는 개인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어렵게 되었다. 심지어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인해서 정보처리력이 필요한 업무의 상당수가 컴퓨터의 몫이 되었다. 이때 중요하게 떠오른 것이 바로 ‘정보편집력’이다.

정보처리력이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것’이라면, 정보편집력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누구나 내놓을 수 없는 세상에 하나 뿐인 해답을 내어 놓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정보편집력이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퍼즐과 레고에 비유할 수 있다. 가즈히로에 따르면, 정보처리력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는 사람을 ‘퍼즐형 인간’, 반면에 정보편집력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레고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알다시피 퍼즐은 이미 결과물이 정해져 있는 놀이이다. 각각의 퍼즐 조각은 들어갈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다. 만약에 하나라도 잘못 들어가면 애초에 그 자리를 차지할 퍼즐은 갈 곳이 없게 된다. 따라서 퍼즐을 맞출 때에는 퍼즐 조각을 정해진대로 배열하는 ‘처리능력’이 중요하다.

반면에, 레고는 정해진 결과물이 없다. 여덟 개의 돌기가 달린 표준적인 레고 블록 여섯 개로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의 종류는 약 9억 1,500만 개라고 한다. 따라서 레고 블록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에는, 정해진 과정을 따르는 처리능력이 아니라 상상을 실물로 구현해 내는 ‘편집능력’이 중요하다.

가즈히로는 ‘성숙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보편집력을 갖춘 레고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레고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왜 독서가 정보편집력을 갖춘 레고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 필요할까. 정보편집력은 달리 말하면 ‘자신만의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를 위해서는 ‘남의 생각’을 아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남의 생각을 들여다보는데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가즈히로의 주장을 요약하면, 성숙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보편집력을 갖춘 레고형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다른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키울 수 있는 독서가 최적의 훈련 도구라는 것이다.

책을_읽는_사람만이_손에_넣는_것

이쯤에서, 당신도 독서가 차별화를 가져다줄 도구라는 사실을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말이 쉽지, 평소 책 읽는 습관이 없는 이들에게는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어내는 것도 큰 도전이다.

여기서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편집’하여 블로그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보다시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 빗대어 ‘책을 읽고 블로그를 쓰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블로그는 개개인의 독창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당신의 아이디어 하나 하나는 책에서 빌려온 것일 수 있지만, 그 조합이 만들어낸 가치관과 사상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정리한 집합인 블로그 또한 대체 불가능한 결과물이다. 책을 읽고 구축한 독창적인 생각을 세상에 표현하는데 블로그는 더 없이 좋은 도구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정보편집력을 키우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서 얻은 지식을 남들도 수긍할 수 있도록 펼쳐보이는 그 과정이 곧 정보편집력이다. 그리고 가즈히로가 앞서 말했듯이 정보편집력은 성숙 사회의 레고형 인간이 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다.

한편, 책을 통해 얻은 무형의 지식을 유형의 글로 표현하고 이를 남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는 다시 댓글을 통해 ‘남의 생각’을 접하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블로그의 댓글을 통해 내가 놓친 생각들을 깨달은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당신의 지식 창고에 굵직한 조약돌을 채워넣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남의 생각’을 접하는 것은 그 조약돌 사이에 모래를 부어넣는 것과 같다. 그 결과 당신의 지식 창고는 더욱 치밀해지고 견고해진다.

요컨대 책을 읽는 것만도 충분히 좋지만, 그것을 블로그로 정리해 나아가는 것을 특별히 권한다. 정보편집력을 갖추고 ‘자신만의 생각’을 다듬는데 이만한 도구는 없다고 본다.

마무리하며, 가즈히로의 주장에서 한 가지 보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 정보처리력에서 정보편집력이 중요한 시대로 나아간다는 발상, 정답을 하나만 구하려는 머리에서 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찾으려는 머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발상은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보처리력의 가치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의 보편화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과 마찬가지로, 정보편집력 또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으로 창의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첨단의 인공지능의 발전 수준은 ‘정해진 답’을 도출해 내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나는 정보편집력이 ‘최종적인 해답’인가 하는 것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그렇다고 독서의 가치가 빛을 잃는 것은 아니다. 정보편집력을 넘어선 인간의 차별화, 나는 그것이 아마도 감정이나 직관처럼 지금까지는 인간의 불안정한 부분으로 여겨지며 과소평가되어 온 영역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짐작컨대, 이 다음 단계를 향해 우리를 이끌고 단련시킬 수 있는 것도 결국 독서일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의 11개의 댓글

  1. 많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댓글들도 너무 수준높고 대단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책을 좋아하고 잘 읽어왔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책을 읽히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집니다. 윗 댓글에 책의 부정적인 영향도 스스로 느껴보게끔 하고 싶습니다. 다가올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 주도해나가야 할 텐데 알파고의 대결에서처럼 인공지능의 지시에 따르는 사람이 될까 두렵습니다. 저도 답은 책에 있다 생각드는데 요즘 아이들의 독서력은 그다지 높지 않아요.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2. 좋은 글 잘읽었슴다. 정보편집력 !! 자기만의 생각 !! 정말 중요하지요. 자기만의 눈이 생겨야 모든 사물에 대한 통찰력이 빛을 발하지요. 저도 46년 살면서 많이 느낍니다만, 쉽게 얻어지는 능력은 아닌것 같슴다. 저도 아직 제 고유한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분석해내는 능력은 갖추지 못해서, 부단히 독서를 통해 제 나름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그게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으로 사물을 바라볼 날이 올거라 믿으면서 댓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3. 읽을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관심있게 둘러보게 됩니다.

    저는 책 “읽기” 보다는 책 “수집” 쪽에 가까웠던 사람이라 이 글을 통해 제 자신을 많이 둘러보게 되더군요.
    책장에 책들이 늘어가며 괜히 내 지식이 늘어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뿌듯해하던 치기도 있었고요.

    요즘 제 관심사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입니다.
    많은 분들의 책읽기에 대한 관점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참고자료일 뿐 결국은 나 스스로 읽어가며 그 관점을 세워나가는 것이 맞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보편집력”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스스로의 책읽기에 대한 생각을 세워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오늘 신승건 님 덕에 책읽기에 대한 도전을 다시 받을 수 있었네요. 고맙습니다.

  4.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편집력.
    하늘 아래에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결국, 창의력과 독창성은 유한한 정보를 가지고 필요한 것들을 유기적으로 잘 조합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화평론가 김정운 작가가 쓴 에디톨로지에서 말한 필요한 정보를 모아 편집하는 능력을 강조한 것이 글쓴이가 강조하신 정보편집력이 함께 리마인드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5. 대학 때부터 거의 20여년을 꾸준히 책을 읽어온 사람입니다만. 어느 순간 독서가 무의미한 활동처럼 느껴졌고, 그런 느낌이 든 이후로는 책이 손에 잘 안 잡히게 된 사람입니다. 오히려 그 시간에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게 더 나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있거든요. 20년 전만 하더라도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은 날 발전시킬 꺼야 라는 기대로 시작한 독서였지만. 지금에 와서 내가 20년 전에 꿈꿔왔던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독서의 효과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지 제 경우에는, 투자한 시간에 비해 성과는 미약하다는 느낌이 큽니다. 제가 읽은 책들이 가벼운 소설보다는, 논증을 하는 성격의 도서들 .이를테면, 심리학, 과학, 사회과학, 역사 등등의 교양서들이었고. 그것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왔었지요. 즐겁지 않았다면 그리 오래동안 독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보편집력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 대단한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제 경우에는. 단순히 즐기는 독서가 낳은 결과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다른 목적(글쓰기.정보편집력 등)을 위해 책을 읽었다면, 20년의 세월 동안 제가 책을 읽어올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독후활동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읽는 일보다 100배는 괴로운 일입니다.
    20대에 마르크스에 빠지지 않으면 바보고, 40대에 아직도 마르크스에 빠져 있으면 그것도 바보라는 내용의 말이 있듯이, 독서도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40대가 되면, 세상이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나이입니다. 실천할 수도 없는 올바른 일에 대해 비판해 본들 무력감만 고 남탓하는 인간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읽은 거대담론들이 별 쓸모가 없다는 걸 많이 느끼죠. 그리고, 읽고 나서 정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머리에 오래 남아 있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그리 좋은 머리가 아니어서인지, 책내용 그대로를 설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너무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네요. 오랜 독서가 무색할 만큼 두서가 없는 듯요. ㅎㅎ
    귀하의 글을 읽고,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남기는 글입니다.
    오랫동안 책을 사랑했던 사람입니다만, 자꾸만 책과 멀어지고 있고, 예전처럼 그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사람의 댓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언젠가 정수복의 책 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희미해서 인터넷 서점의 목차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http://www.yes24.com/24/goods/11687685). 저자는 책의 첫번째 꼭지를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거기에 언급된 내용의 제목들만 뽑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책 중독의 위험성|생명력의 상실|건강의 약화|직접경험 기회의 축소|설익은 지식인의 범람|현실 부적응|영성의 고갈|자연으로부터의 소외

      책을 가까이 하는 자라면, 책에서 얻는 긍정적인 효과 외에 위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저의 경우, 여러 가지가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정수복은 위의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서술한 후, ‘그래도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로 두 번째 질문을 시작합니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독서에도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에서는 확인할 수 있지요.

      제가 오랜 독서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은, 찬양 일변도인 독서의 효과에 부정적인 기능도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것일 겁니다.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다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독서를 통해 비독서인들보다 ‘독서’에 대해 넓은 이해(독서의 단점)를 갖게 된 점은 사물을 폭넓게 이해하게 만들어준 독서의 힘 때문이죠. 뭔가 아이러니하지만요.

      사회는 자꾸만 실용을 추구하고, 정신보다 육체를 찬양하고, 돈벌이에 목을 매는 환경으로 변하는 중이라, 그 흐름에 따라 독서하는 대중이 늘어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독서의 긍정적 효과를 부정적 영향력보다 더 많이 체험한 사람이 독서대중의 중심이 될 것이고, 비독서인을 독서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멘토가 될 수 있겠지요. 저마다의 독서론으로 책까지 내신 분들은 아마 그런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승건님도 그런 분이 되시면 좋겠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저도 공감이 가네요~자꾸만 보기쉬운 휴폰으로 눈이 가고….하지만 갈증은 여전히 남아요.~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서도…

    3. 동일한 도서를 읽고 타인의 독서후기를 느껴보고자 검색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로사랑]님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20년간 어느정도 다독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3천권 이상 1만권을 읽으셨다면.. 분명 달라지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독서력 관련 책들은
      다독과 초서를 핵심으로 꼽습니다. 책을 읽고 간단하게나마 기록을 남기고 중요부분을 일부만 배끼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단기간 다독을 통해
      위 평의 저자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말처럼 뇌조각을 연결시킵니다.
      전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30대 후반 직장인이지만..
      여유자금을 어느정도 모아서 퇴사 후 몰입해서 단기간 다독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3~5년간 1만권을 다독하여, 천재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말도 안된다는 분들도 많겠지만, 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서로사랑]님도 한번 같이 실천해 보시죠!!

  6. 정보 편집력… 즉 스스로 판단하여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고 또 응용적용하는 것이겠지요.
    역설적으로 기본적인 정보이해력이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가지고 놀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쉬운책부터 꾸준히 읽는 것으로 시작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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