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민낯 – 질투는 어떻게 긍정적인 힘이 되는가?

질투의 민낯어릴 적 ‘토끼와 거북이’ 동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다. 알다시피 항상 느림보라고 놀림을 받던 거북이가 토끼와 달리기 경주를 벌이게 되고 자만한 토끼가 낮잠을 자는 사이에 거북이가 결승점을 먼저 통과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거의 예외 없이 거북이의 ‘꾸준함’을 배우라는 교훈과 토끼가 보여준 ‘자만심’에 대한 주의를 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예닐곱살 때 쯤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나는 의문이 들었다. “왜 거북이는 잠들어있는 토끼를 깨워주지 않은 것일까.”, “잠들어 있는 토끼를 지나치면서 거북이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선생님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았지만 아무도 납득할만한 답변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훗날 돌이켜보니 거북이의 ‘질투심’은 동심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냉혹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Facebook Inc. 같은 SNS에 몰입하는 사람일 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SNS를 이용하는 주요 동기가 ‘질투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hateSNS에서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것은 ‘자랑을 하거나’ 아니면 ‘질투를 하거나’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위로 튕기며 하는 일이라고는 내가 가진 것이 남에게 있는지, 또는 남에게 있는 것이 나에게 있는 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상 SNS에서 일어나는 일의 거의 전부이다.

<질투의 민낯 원제 : Vom Sinn des Neids | 지그리트 엥겔브레히트 지음 | 이동준, 나유신 옮김 | 팬덤북스 | 2015년 04월 24일 출간>에서 저자 지그리트 엥겔브레히트Sigrid Engelbrecht는 타인의 삶을 질투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질투심을 우리 안의 내적 결핍과 연결 짓는다. 그러면서 각자가 체득한 방식으로 질투심에서 자유로워지며 인생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저자는 자기 삶의 만족과 타인의 욕구를 혼동하지 않을 때, 남이 가진 것은 무조건 자신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참된 자유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질투심’을 다루는 나름의 방법을 만들어 보았다. 어설픈 구분일 수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질투심’과 ‘부러움’을 구분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역사책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가진 타인’에게 보이는 반응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첫번째는 오늘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질투심’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긍정적 의미의 ‘부러움’이다.

질투심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예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이다. 유태인에 대한 적개심을 조장하며 권력을 다지는 것이 이들이 택한 방식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반면 부러움은 다른 방식을 택한다. 이는 그동안 주류 경제학의 핵심 개념이기도 하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Angus Stewart Deaton 프리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교수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 가운데 대표적인 학자다. 특히 앵거스 디턴 교수는 부의 불균등 문제의 해결책을 빈곤 탈출에서 찾았다. 쉽게 말해서 부러운 대상이 있다면 그 장점을 배워서 그처럼 되라는 말이다.

나는 우리가 후자와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투심을 조장하던 이들의 파멸적인 말로는 우리 모두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질투심’을 억제하고 ‘부러움’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한 첫 단계로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을 알고 구분해야 한다. ‘질투심’과 ‘부러움’에는 세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질투심는 자기파괴적이지만 부러움은 자기발전적이다.

질투심은 사치와 낭비를 조장한다. 반면에 부러움은 자기계발의 원동력이 된다. 질투심은 남을 모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만 부러움은 남과 같은 상태가 될 수 있는 힘을 축적할 수 있게 한다.

둘째, 질투심은 남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부러움은 자기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질투심은 그 대상이 끊임없이 변한다. 재미있는 점은 ‘질투심’ 대상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대체로 가까운 곳에 있는 대상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빌 게이츠가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에 대해서 질투심을 일으킨 적이 있던가. 하지만 우리는 종종 주변에 아는 사람이 나보다 조금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질투심은 좁은 범위에 있는 남에게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부러움은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관심을 둔다. 따라서 노력 여하에 따라 만족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질투심은 외형적인 것에 집착하지만 부러움은 내면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갖는다.

질투심은 ‘누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로 평가하는 반면에, 부러움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나는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자신의 책 <소유냐 존재냐 원제 : Haben Oder Sein | 에리히 프롬 지음 | 차경아 옮김 | 까치 | 2007년 04월 20일 출간>에서 말한 ‘소유적 인간’의 특징이 질투심, ‘존재적 인간’의 특징이 부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질투심으로 타인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가기 보다는 부러움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 당신이 남에게 질투심을 느끼지 않는 훈련이 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남도 당신에게 질투심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남이 질투심을 느끼게 하면서 자기 자신은 묘한 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나는 그것을 질투심 이상으로 나쁘게 생각한다.

남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떨까. 비록 당신이 우월감을 느낄 기회는 없을지 모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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