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를 남기지 않는 상처 치료

살다 보면 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뜻하지 않게 다치는 경우가 생긴다. 때로는 중요한 수술을 받아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피부를 절개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몸에 상처가 나면 한동안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고생한다.

그런데 우리가 몸에 상처를 입게 되었을 때를 떠올려 보자. 우리가 진짜로 걱정하는 것은 그 순간의 통증이 아니다. 다쳤을 때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그 상처가 아문 뒤에도 계속 남아있을지 모를 흉터이다. 특히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여린 피부에 조그만 상처라도 나면 나중에 흉터로 남지 않을까 마음을 졸인다.

세상에는 처음의 세심한 대처가 이후 결과의 큰 차이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상처 치료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잘 조치하면 나중에 흉터로 남는 걸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상처 치료, 특히 흉터를 남기지 않는 방법을 중점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켈로이드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자.

상처가 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상처든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상처 부위의 이물질을 씻어내는 것이다. 상처를 세척할 때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생리식염수를 바로 준비할 수 없다면 깨끗한 수돗물을 상처 부위에 흘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때는 상처를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상처에 무조건 밴드를 붙여줘야 할까?


상처의 크기나 깊이가 응급실에 갈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 집에서 처치할 수 있는 정도라면, 충분히 소독한 후 밴드를 붙이는 것이 좋다. 밴드는 외부의 세균과 물리적인 자극으로부터 상처 부위를 보호하여 감염과 통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구할 수 있다면, 일반 밴드보다는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습윤 밴드가 좋다. 습윤 밴드는 상처 부위에 딱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치유 기간도 단축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딱지가 생기면 좋은 거 아닐까?

딱지가 생겨야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흉터를 예방하는 관점에서 보면 딱지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딱지란 상처 부위에 피가 굳으면서 생기는 것으로 상처 치료 과정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 딱지는 말 그대로 딱딱하기 때문에 상처 부위를 압박해서 상처를 불규칙하게 아물게 할 수 있다. 그러면 나중에 흉터도 남게 된다. 습윤 밴드로 상처 부위를 적당히 촉촉하게 유지해서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은 이유이다.

상처에는 꼭 연고를 발라야 할까?

많은 이들이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바르는 것을 필수로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상처의 세균 감염 정도에 따라 항생제 연고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일상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작은 상처는 충분히 소독한 뒤 습윤 밴드를 붙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습윤 밴드가 없다면, 연고를 바른 뒤 일반 밴드를 붙여서 습윤 밴드의 효과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독은 매일 하는 것이 좋을까?


소독은 충분히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하루에 몇 번씩 할 필요는 없고, 일상적인 상처라면 하루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소독을 한다면서 상처 부위를 손으로 만져서 오염시키는 일은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열심히 밴드를 붙이고 소독을 잘해도 상처의 정도나 개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어떤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과도하게 커지거나 두드러지기도 한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켈로이드라는 것인데, 요즘 이 켈로이드에 대해서 우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켈로이드란 무엇일까?

오래전에 다친 부위가 울퉁불퉁하게 부푼듯한 흉터로 남은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켈로이드를 본 것일 수도 있다. 켈로이드란 피부 손상 후 상처치유 과정에서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합성된 결과이다. 양성 종양의 일종이며 악성 종양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안면이나 관절 같은 곳에 발생할 경우에는 정상적인 움직임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부위는 귀, 어깨, 흉골을 포함한 앞가슴으로, 켈로이드는 주로 붉은색이나 자주색을 띠지만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From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CC BY-SA 3.0)

켈로이드는 흔히 비후성 반흔과 비교된다. 여기서 반흔은 흉터와 같은 말이다. 켈로이드와 비후성 반흔 모두 상처의 결과로 발생하는 흉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켈로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 부위를 넘어서 커지고 비후성 반흔은 상처 부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초기에는 비후성 반흔과 켈로이드가 거의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켈로이드는 어떻게 치료할까?

가장 흔한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요법은 그 효과에 한계가 있으므로 켈로이드의 크기가 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치료는 확실한 호전이 장점이지만, 또 다른 상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재발의 우려도 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이러한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실리콘 겔이나 레이저 치료 등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켈로이드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치료보다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하는 이유이다.

켈로이드는 어떻게 예방할까?


켈로이드의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전체 인구의 약 15% 정도가 켈로이드가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이미 몸 어딘가에 켈로이드가 있다면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예컨대 귀를 뚫거나 가슴에 난 여드름을 짜는 등 켈로이드 호발 부위에 상처를 내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흔히 장기라고 하면 위나 간처럼 내부 장기를 떠올리지만 피부도 엄연한 인체 장기의 하나이다. 실제로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다. 피부는 외부의 자극과 감염 위험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이다. 오늘 글에 소개된 내용을 잘 숙지하여 혹시 상처가 나더라도 흉터가 남지 않게 잘 치료하도록 하자.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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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를 남기지 않는 상처 치료”의 2개의 댓글

  1. 감사합니다. 저에게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내용이네요 ^^ 2019년에 우측 신장 전절제술을 받았거든요. 당시엔 암으로 여겨졌기에 암병동에 입원,수술을 받았으나 퇴원 후 조직검사 결과 상세불명의 양성 종양이라는 집도의의 전화를 받았지요. 다행히도…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장기를 통채로 꺼내야 했기에 우측 상복부에 세로로 10cm 넘는 흉터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2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 켈로이드 형태가 여전한게 볼 때마다 ‘어떻게하면 저 흉터를 옅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듭니다. 그동안 3종류의 연고제를 사용했었는데 어떤 연고는 바르면 오히려 가렵고 피부가 짓무르기까지 해서 피하고 다른 안정적인 연고를 바르고 있습니다. 완전히 없어지진 않겠지만 그동안 몸에 아무런 흉터가 없다가(어린 시절 어깨에 맞는 불주사의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는) 뒤늦게 생기니 좀 싫긴 합니다. 사실 삶에서 더 중요한 건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님에도 말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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