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이후 인류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을 모두 모으면 63억 톤에 이른다. 또한, 이를 부피로 환산하면 높이가 1.9km에 이르는 정육면체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9%에 지나지 않으며 12%는 소각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79%는? 어딘가에 버려진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바다에 버려지는데,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합한 무게가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합한 무게보다 무거워질 정도다.
그 가운데 크기가 5mm보다 작은 것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51조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를 떠돌다 우리 식탁 위로 올라올 수 있다. 문제는 이 미세플라스틱이 신체로 들어오게 되면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고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건 그저 막연한 우려가 아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아기의 80%와 거의 모든 어른의 신체에서 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언제든 쉽게 구해서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이제 이 플라스틱을 한 번쯤 돌아볼 때가 되었다.
(다음 글이 곧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