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티셔츠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억 개의 티셔츠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티셔츠는 우리가 늘 일상적으로 입고 다니는 가장 기본적인 옷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티셔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오늘은 이처럼 흔한 티셔츠가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티셔츠의 재료에 대해서 알아보자. 티셔츠의 생애는 목화솜에서 시작한다. 목화솜으로 실을 만들고, 이 실로 짠 천으로 티셔츠가 만들어진다. 즉 티셔츠의 원재료는 목화솜이다. 그런데 이 목화솜을 재배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특히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한 목화솜을 재배하기 위해서 약 2,700L 정도의 물이 필요하며, 이는 욕조 30개 정도를 채울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게다가 목화솜 재배에는 여타 농작물보다 더 많은 농약과 살충제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티셔츠 생산은 다양한 공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티셔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가량을 차지하며, 심지어 해가 갈수록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결과, 오늘날 의류 생산은 석유 산업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오염 산업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까짓 티셔츠 한 장이 뭐 대단할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환경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입을 때 아껴서 입고, 입을 만큼 입었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이 현실적인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할 뜻으로 아파트 앞에 있는 의류수거함을 떠올린다면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아파트 단지마다 놓여있는 의류수거함, 그 가운데 상당수가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거라고 한다. 거기에 수집된 의류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공짜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돈 받고 수출된다고 한다. 물론 돈은 의류수거함을 설치한 사람들이 챙기고. 심지어 예전에 경제적으로 빠듯한 외국인 유학생이 의류수거함에 있는 옷을 꺼내입었다가 이를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에게 절도죄로 신고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들의 사업 자체를 두고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수익 사업이라도 낭비되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면 나름 좋은 의미도 있다. 다만, 마치 기부받는 듯이 모아서 돈벌이에 활용하는 그런 위선이 싫을 뿐이다. 나는 그저 한 사람이라도 그런 위선에 속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니 안 입는 옷이 있다면 수고스럽더라도 사회복지시설처럼 꼭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갖다 주도록 하자. 잘 모르겠다면 주민센터 같은 관공서와 연락하면 필요처에 연결해줄 것이다. 물론 조금은 번거롭겠지만.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흘렀는데, 요점은 이거다. 우리가 흔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티셔츠 한 장도 알고 보면 환경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그러니 이왕 구입한 옷이라면 아껴서 입고, 입을 만큼 입은 다음에는 필요한 사람에게 잘 쓰라고 기부하자. 끝.

“티셔츠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의 1개의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