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두고 쓸만한 나무 독서대를 하나 갖고 싶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때가 묻고 반질반질해지는 독서대가 있다면 책을 읽는 즐거움도 한층 커질 것 같았다. 그러던 중 토요오카 크라프트Toyooka Craft에서 제작한 독서대가 눈에 띄었다. 토요오카 크라프트는 수납함이나 독서 용품부터 소형 가구 같은 비교적 작은 목제 소품을 만드는 목공방이다.
2015년 결혼 후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아내에게서 선물로 받았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은 독서대이다. 나름의 의미가 담긴 소중한 물건인 만큼 내가 아껴 쓴 다음에 딸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기능성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세우는 건 4단계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각 단계는 적당하게 설정되어 있다. 함께 제공되는 커버를 사용하면 보관 및 이동에 편리하다.
독서대 하단에 책 고정대가 있지만 실제로 책을 고정하기에는 어렵다. 책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에는 고정대의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고정한다손 치더라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정대를 열어야 하는 건 다소 불편한 점이다. 책의 두께가 있거나 하드커버 책이라면 고정대를 아래로 열어두고 사용해도 좋다.
심미성
원목 그대로의 질감이 살아있다. 각 연결 부위에 빈틈이나 단차가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군더더기 없이 납작하게 접히는 구조도 무척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책 받침대가 안쪽으로 돌아서 들어가게 되는 데 이 부분은 다소 불편하다.
엔슈 무명으로 만든 커버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 특유의 줄무늬와 촉감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다만 커버의 조임 끈 고정 장치가 플라스틱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 독서대와 커버 전체에서 유일한 플라스틱 부품이다. 독서대 본체는 미끄럼 방지 패드를 제외하고는 전부 목재와 금속 부품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내구성
사용된 목재는 미국산 엘더Alder이다. 우리말로 오리나무라고 한다. 오리나무라는 이름은 옛날에 거리를 재기 위해서 5리마다 심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물에 사는 오리와는 관계가 없다. 오리나무는 하드 우드에 속하는 목재이다. 단단하고 치밀하여 쉽게 휘거나 파손되지 않고 아름다운 무늬가 살아있는 목재로 고급 가구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이 독서대를 구입 후 4년 동안 꾸준히 사용했지만 찍히거나 눌린 흠집이 전혀 없다. 다만 각진 부분에 약간 마모된 흔적이 있는 게 눈에 띈다.
총평
오랜 시간 동안 아껴가며 사용할 아름다운 독서대를 하나 갖고 싶다면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요소요소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 점을 사전에 알고 있어야 구입 후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다음 글이 곧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물건입니다. 대를 물려 전달할 만 합니다.
‘오리나무’, 나무 이름의 유래가 참 재미있고
과학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첨 듣는 정보이기도 하고요. ‘꽥꽥 ‘ 오리하고는 무관하다는 말씀에서는 웃음이 납니다.
멋지네요. 소장하고픈 독서대입니다. 쿠팡에 팔고 있어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