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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권력의 주인

권력은 사전적으로 ‘타인에게 원하는 어떤 일을 하게 하는 능력’ 혹은 그와 유사한 의미로 정의된다. 즉, 누군가에게 권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다른 사람이 그의 말을 듣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이런 권력의 속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병원이다. 의사를 만나러 온 환자는 이래저래 의사가 하라는 것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일단 몸이 아파서 의사를 만나러 왔다는 상황 자체가 의사의 말을 듣겠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의사는 환자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할 능력’ 다시 말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의료 권력’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권력은 누군가 따르고 인정할 사람이 있을 때만 성립한다는 말도 된다. 권력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하고 싶어도 일단 그렇게 할 사람이 있고 나서의 이야기다. 게다가 사람들이 그 권력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 내가 의사라고 외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사람을 의사로 인정하고 치료받으러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의사의 존재 이유는 환자이며, 환자가 없는 진료실의 의사는 무인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조난자의 처지일 뿐이다. 환자에게는 의사가 의사일 수 있도록 할 능력이 있다. 따라서 ‘의료 권력’이라는 말이 존재한다면 그 주체는 환자들 개개인이 되어야 마땅하다. 환자들은 스스로가 진정한 ‘의료 권력’을 손에 쥐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 소개하는 동영상에서는 권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현실에서 권력이 실행되는지 알아보자. 그다음으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환자가 되었을 때 ‘의료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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