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 내시경에 관한 오해와 진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속 쓰림부터 복통까지 다양한 위장관 증상을 경험한다. 보통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중에는 혈변처럼 혹시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운 것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느끼는 증상만으로 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직접 관찰을 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을 채취하거나 간단한 시술도 가능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이유이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위·대장내시경을 꼭 넣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간에는 위·대장 내시경에 관하여 잘못 알려진 정보도 많다. 그래서 오늘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순서는 먼저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에 앞서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살펴보고, 이어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한편으로는 오해도 많은 ‘수면 내시경’에 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많은 이들이 내심 궁금해하면서도 의사 앞에서 직접 물어보기에는 껄끄러운 ‘내시경 기계의 재사용’에 대해서도 짚어보고자 한다.

위 내시경, 누가 받아야 하나?

우리나라는 위암 발병률이 세계 1위로 아주 높은 나라이다. 그리고 위암은 증상이 없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늦어도 40세부터는 위 내시경을 매년 받는 것이 좋다. 20~30대 중에서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로 잦은 속 쓰림이나 복통을 겪는다면 틈틈이 위 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

위 내시경 전 주의해야 할 점?


검사 전 가장 중요한 것은 공복, 즉 굶어서 위 안을 비우는 것이다. 위 내시경 검사에 앞서 최소 8시간의 공복이 필요하고, 보통은 검사 전날 저녁부터 공복을 하는 게 좋다. 그런데 흔히 음식은 안돼도 물은 마셔도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물도 검사 1~2시간 전부터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물도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서 정확한 검사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깨어있는 상태로 진행하는 각성 내시경을 받고자 한다면, 몸의 힘을 빼고 의료진의 설명을 잘 따르는 게 중요하다. 특히 내시경 검사 시에는 위 안을 공기로 채워놓기 때문에, 검사 도중 트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위 안의 공기가 빠져나와서 쪼그라들면 의료진의 시야 확보가 어렵고 내시경이 위벽에 손상을 가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내시경 검사 중에는 가급적 트림은 참는 게 좋다.

대장 내시경, 누가 받아야 하나?

대장 내시경은 50대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잦은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대변의 굵기 감소, 최근의 배변 습관 변화 등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

대장 내시경 전 주의해야 할 점?


먼저, 내시경을 받기 전에 주의해야 할 음식이 있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내시경의 시야를 뿌옇게 만들어서 정확한 검사에 방해가 되고, 해초류나 씨 있는 과일도 대장의 정확한 관찰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이런 음식들은 최소 검사 3일 전부터 삼가야 한다. 내시경 시야가 잘 보이지 않으면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수 위험도 커져서 장천공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장 내시경을 위한 장정결 요령?

대장 내시경은 위 내시경과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흔히 장청소라고도 부르는 장정결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장 내시경을 앞둔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장정결을 위해서 4ℓ나 되는 약물을 복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양이 1ℓ까지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알약 형태도 있어서 장정결에 부담이 크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장정결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장정결제의 양도 양이지만 그 특유의 냄새와 맛에 대해 거북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이때는 장정결제를 냉장고에 보관하여 차게 한 뒤 복용하면 그 특유의 냄새와 맛이 줄어들어서 한결 낫다. 그리고 장정결제를 복용한 후에는 힘들다고 가만히 누워있기보다는 걷기 등 가벼운 활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게 좋다.

수면 내시경이란 무엇인가?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사실 그렇게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다. 검사 과정에서 협조가 되지 않으면 검사가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검사받는 분이 다칠 위험도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수면 내시경을 선택한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수면 내시경이라고 하는 것의 정확한 명칭은 진정 내시경이다. 또한, 이때 투여하는 약물은 마취약도 아니고 수면제도 아닌, 불안감을 줄여주는 진정제이다. 진정 내시경에 쓰이는 대표적인 진정제로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이 있다.

프로포폴은 자기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내뱉게 하는 특징이 있어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이라고도 부른다. 한편, 미다졸람은 누가 말을 걸면 대답을 하지만 기억을 일시적으로 지워주기 때문에 자기가 대답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진정제가 몸에 해롭지 않나?

진정제가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기는 하지만, 검사 후 적어도 2시간 동안 혈압, 호흡, 의식의 회복을 관찰한 뒤 귀가해야 한다. 또한 일시적으로 사고와 운동 능력이 감퇴할 수 있으므로 검사 당일에는 자동차 운전 등 기계를 다루는 행동이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내시경 검사 중에 투여한 진정제가 몸, 그중에서도 특히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자면, 진정 내시경 직후에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없다. 그리고 진정 내시경을 받았다고 치매의 위험이 커지지도 않는다.

내시경 기계는 재사용하나?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내시경은 기계 하나당 억대가 넘어가는 아주 비싼 기계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내시경 기계를 철저한 세척과 소독을 거쳐 재사용하는 이유이다.

실제로 일선 병·의원에서는 아주 철저한 기준에 따라 전처치, 기계적 세척, 높은 수준의 소독, 헹굼, 건조, 적절한 보관의 단계를 준수하여 내시경 기계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관해서 더 궁금하다면 대한 소화기 내시경 학회의 ‘세척 및 소독 지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아무쪼록 내시경 검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건강을 지켜가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필자에게 기고 의뢰를 원하시는 매체의 관계자는 여기에서 문의해 주세요.

“위·대장 내시경에 관한 오해와 진실”의 1개의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