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저는 그동안 준비하였던 ‘꿈의 서재’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약속된 시간까지 여러 지원자께서 사연을 보내주셨고, 저와 아내는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며 꼼꼼하게 검토하였습니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사연이 담긴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 내용이 어떠한 것이든 마음을 숙연케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 숙연함이 때로는 원칙을 흔들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원래는 4명을 선정하려고 하였으나) 제 아내와의 논의 끝에 총 5명을 ‘꿈의 서재’ 주인공으로 정하였습니다.
- 다시금 공부의 꿈을 키워보려고 하지만 현실의 벽을 마주하여 지원하신 이*주 님
- 예체능으로 진로를 준비하던 중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원 님
- 심리학자가 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님께 부담드리지 않고 싶어서 지원하신 이*솜 님
- 갑작스러운 주변 환경의 변화로 어려운 시기에 고 3을 시작한 이*원 님
- 동아시아 전문가를 꿈꾸지만, 지금은 길이 안 보여 방황하고 있다는 김*세 님
사연들을 읽어보면서 어쩌면 제가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시련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더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접하였습니다. 제가 과연 이분들에게 조언할 자격이 있을까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 될 사람이 있으니, 그중 좋은 점은 골라서 따르고, 좋지 않은 것은 거울삼아 고치도록 한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저희 부부의 성공적인 경험뿐 아니라 시행착오조차도 이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좋은 경험은 좋은 경험대로, 아쉬웠던 경험은 아쉬웠던 경험대로, 저희에게 조언을 청하신 다섯 분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꿈의 서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의 걸림돌이 내일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다음 글이 곧 이어집니다.)
버팀목이 있다면 걸림돌도 디딤돌이 될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