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서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도 다 다르다. 백이면 백 각자의 입장과 신념이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사람은 모두 같다. 자기의 신념이 옳다고 믿으며 산다는 점에서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 각자의 수많은 신념들. 그냥 놔두면 서로 간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품은 것들이다.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의란, 이처럼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분쟁 없이 어울려서 그럭저럭 지내도록 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나이와 지위를 앞세워 상대방에게 예의가 없다고 꾸짖는 자들이 있다. 나는 이런 자들이야말로 예의와 가장 거리가 먼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예의를 요구하는 건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의를 강요하는 것은 예의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행동이다.
정말로 남에게 예의를 권하고 싶다면 이래라저래라 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는지부터 조용히 살펴볼 일이다. 예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발적인 것이고 또한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글이 곧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