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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 사용기

개요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는 중국의 샤오미에서 나온 LCD 전자노트 제품의 한국식 명칭이다. 영어권에서는 제조사 공식 명칭인 미 LCD 라이팅 태블릿Mi LCD Writing Tablet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해당 제품의 명칭을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로 통일한다.

LCD 전자노트

이러한 제품을 통틀어 전자노트 혹은 전자칠판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eWriter라고도 한다. LCD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액정 화면에 감압식 스타일러스 펜으로 압력을 가하여 글씨를 쓸 수 있는 장치이다. 화면 내부에 들어있는 액정은 평소에 빛 반사율이 5% 정도로 검은색을 띠고 있으나, 펜 등으로 압력을 받으면 빛 반사율이 40% 정도로 올라가서 그 부분만 밝은색으로 변하는 원리이다.

참고로 LCD 전자노트는 흔히 부기 보드라고도 불린다. 부기 보드는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켄트 디스플레이의 LCD 전자노트 브랜드명이다. 맨 처음 LCD 전자노트를 개발하여 시장을 개척했던 제품이라서 부기 보드라는 명칭이 이 제품군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셀로판테이프를 3M 사의 브랜드명인 스카치테이프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

샤오미 드로잉 패드는 글씨를 쓸 수 있는 화면 크기 기준으로 10인치, 13.5인치, 20인치로 출시되어 있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10인치 제품으로, 온라인에서 약 1만 원 전후로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 코스트코에서 산 부기 보드 대시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의 낙서장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개인적으로 쓸 또 다른 LCD 전자노트를 찾다가 이 제품을 구매하였다.

개봉기

납작한 하얀색 박스에 전면에는 제품의 그림이 인쇄되어 있다. 내부에는 투명 플라스틱 트레이에 LCD 전자노트 본체와 스타일러스 펜이 놓여있고, 본체를 들어 올리면 작은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매우 간소한 포장으로 특별한 점은 없었다.

외형 및 기본 사양

까만색의 필기부 주변을 하얀색 ABS 소재의 외장이 둘러싸고 있다. 크기는 10인치 태블릿 PC 정도의 크기이며,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도 195g으로 태블릿 PC보다 훨씬 가볍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다.

크기

244 x 173 x 6 mm

무게 (배터리 포함)

195 g

배터리 규격

CR2025

소재

외장: ABS

디스플레이: 감압식 LCD

화면의 필기감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에 글씨를 쓰면 화면에 적정 수준의 마찰력이 있어서 실제로 종이에 필기하는 느낌이 난다. 이는 유리 소재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대다수 태블릿 PC나 아이패드와는 다른 것으로, 필기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LCD 전자노트가 훨씬 종이에 가까운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스타일러스 펜으로 가하는 압력에 따라 선 굵기에 차이가 나므로, 펜으로 필기하는 듯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 10인치

스타일러스 펜으로 물리적인 압력을 가하는 제품이다 보니 화면의 흠집 가능성이 구매 전 중요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부기 보드를 수년간 사용해 본 경험에 비추어보면, 전자노트의 화면에 흠집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 내에 쓰지 못할 정도로 쉽게 망가지지도 않는다.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가 부기 보드와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두 제품 사이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참고로, 시중에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용 보호 필름도 판매하고 있는데 1만 원 내외의 본체 가격을 고려했을 때 구매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냥 편하게 막 쓰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제품이다.

삭제 및 홀드 버튼

화면을 세로로 세웠을 때를 기준(이하 동일)으로 디스플레이 하단에 동그란 버튼이 있는데, 이것을 누르면 기존에 썼던 내용이 모두 지워진다. 필기 내용의 일부만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 10인치

참고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가운데 부기 보드 블랙 보드라는 제품에 일부 지우기 기능이 있다. 스타일러스 펜 뒤쪽에 지우개가 달린 방식으로, 전자노트의 별도 버튼을 누른 채로 필기 된 내용 일부를 지울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로 부기 보드 블랙 보드를 구매하여 지우개 기능을 사용해 보았는데, 필기된 특정 부분을 깨끗하게 지우기보다는 흐릿하게 뭉개는 듯한 느낌이었다. 부기 보드 블랙 보드를 지우개 기능 때문에 구매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 10인치

기기의 오른쪽 아래를 보면 자물쇠 모양이 표시된 홀드 버튼이 있는데, 이것을 잠금 상태로 놓으면 실수로 삭제 버튼을 눌러서 내용이 모두 삭제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스타일러스 펜

스타일러스 펜은 별도 전력을 소모하지 않으며 펜촉 자체에도 특별한 기능이 없다. 사실 적당히 날카로운 다른 물건으로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에 필기하는 게 가능하다. 이것은 이 제품뿐 아니라 다른 LCD 전자노트도 동일하게 해당한다.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 10인치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와 함께 들어있는 스타일러스 펜은 내부에 자석이 들어있어서 본체 우측에 부착시킬 수 있다. 부착 방향은 펜촉을 위로 할 수도 있고 아래로 할 수도 있다. 부착력이 아주 강한 것은 아니지만 들고 흔들어도 떨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가방 등에 넣고 다니다 보면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스타일러스 펜의 크기와 굵기는 일반 연필보다는 작은 크기이지만 손으로 잡고 쓰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일부 1만원 이하 가격대의 LCD 전자노트에 포함된 작고 가느다란 스타일러스 펜에 비해서는 훨씬 만족스러운 품질이었다.

배터리

샤오미 LCD 드로잉 패드 10인치

배터리 삽입구는 본체의 왼쪽 아래에 있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는 날카로운 기구로 배터리 트레이를 빼야 한다. 배터리는 CR2025 버튼형(단추형) 배터리를 사용하며, 하루에 100번 지우는 걸 가정했을 때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수명이 지우는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이유는 LCD 전자노트의 특성상 필기 시에는 전기를 소모하지 않다가 삭제 시에만 디스플레이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총평

필기한 내용을 저장할 수 없고 한 번에 모든 내용이 삭제된다는 것은 이 제품의 한계점이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남길 수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활용성이 떨어진다. 저장 불가와 일괄 삭제라는 특징 때문에 아이디어 포착과 기록 용도로는 부적합하다. 그 목적으로는 종이 수첩이나 스마트폰 메모 앱을 활용하는 게 더 적합하다.

한편, 공부하면서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는 목적으로는 충분히 유용하다.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계산을 위해서 숫자를 끼적이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즉, 기록장보다는 연습장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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