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마약류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2년 마약류 사범은 총 1만 8,395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었습니다. 국내 마약류 범죄 통계에서 드러나지 않는 비율이 28.57배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마약 범죄는 이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마약류 범죄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데, 2013년에 10.9%에 불과했던 10대∼20대 비 중이 2022년에는 34.2%로 3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마약류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합쳐 부르는 통칭이며,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과 같은 법 시행령에서 정한 성분을 가리킵니다. 마약류에는 대마, 코카인, 헤로인, LSD, MDMA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신경계에 작용하여 일시적으로 쾌감이나 흥분을 유발하거나 현실감각을 잃게 합니다. 하지만 효과는 잠깐뿐이고, 장기적으로는 중독과 의존성을 일으키며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마약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마약은 우울감과 불안감을 야기하고,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이 저하시킬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각종 질병과 감염의 위험도 증가시킵니다. 거기에 더해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의 행복과 안전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마약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금, 우리는 우선 마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올바른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마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리 사회에서 마약을 뿌리 뽑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약에 관해 널리 퍼진 속설 가운데 잘못 알려진 것들을 짚어보고 바로 잡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마약 중독은 개개인의 의지력이나 도덕성의 문제이다?
마약 중독은 신경계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명백한 질병입니다. 마약은 뇌에서 쾌락을 유발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약물에 의존하게 합니다. 결국에는 마약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해지며, 마약을 하기 위해 다른 것들에 대한 관심과 동기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마약 중독은 개인의 선택이나 취향을 넘어서 사회구조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면 마약 사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첨예한 경쟁 속에서 사회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서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절망감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마약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마약 중독은 의지력이나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변화와 사회적·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복잡한 질환입니다. 마약 중독자들 각자의 회복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회 구성원들도 그들을 향해 비난이나 차별보다는 이해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약 중독자들은 치료와 재활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마약은 원하면 언제든 끊을 수 있다?
마약을 시작하는 사람 중에는 언제든 원하면 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각심을 내려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마약은 그 자체의 중독성도 있지만 끊으려고 해도 금단증상이라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는 오한,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정신적으로는 강한 욕구와 불안감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금단증상은 마약의 종류와 사용량, 사용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금단증상을 극복하더라도 마약에 대한 강한 욕구와 쾌감의 기억은 평생 남아있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따라서 마약은 원하면 언제든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중독을 일으키고, 끊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마약은 특정 계층이나 집단만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연예계, 조직폭력배 등 사회 일부 집단에서만 머물던 마약 범죄가 학생은 물론, 가정주부와 회사원, 공무원, 군인 등 직업과 계층을 가라지 않고 일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텔레그램 등 보안 메신저와 암호화폐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접근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쉬워진 탓이 큽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마약사범 현황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가 2.6%, 20대가 31.6%, 30대가 25.6%로 10∼30대가 전체의 59.8%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마약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널리 퍼진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마약은 불법적인 약물만을 의미한다?
마약은 신경계에 작용하여 진통, 마취, 각성 등의 효과를 나타내고, 습관성이 있으며 장기 복용 시 의존 증상이 발생하는 물질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불법적인 약물뿐만 아니라,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약물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약물 중 마약으로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이 있습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 시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로, LSD, 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 MDMA, 케타민, 벤조다이아제핀, 졸피뎀, 프로포폴, 에스조피클론, 메틸페니데이트, GHB, 카티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향정신성 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나 연구 등 법에 정해진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불법으로 취급됩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을 합법적으로 사용하더라도 과량 복용하거나 다른 약물과 혼합하여 복용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이나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약도 유익한 면이 있다?
마약이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일부 범죄자들은 마약의 유익한 면을 들어서 자신들의 마약 사용을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마초는 술이나 담배보다 덜 유해하고, 의료용으로도 사용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합법화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대마초의 위험성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것입니다. 대마초는 흡연 시 폐에 해로운 물질을 흡입케 하고,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며, 조현병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그런 이유로 대마초는 합법화된 국가에서도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약은, 설령 그것이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할지라도, 전문가의 통제 없이 사용되었을 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독 이후에는 금단 증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고, 생활에 필요한 돈을 마약에 쓰게 되어 정상적인 삶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마약의 유익한 면이란 것이 허상인 이유입니다.
마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 마약 퇴치를 향한 첫걸음
오늘은 마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마약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의 건강과 삶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마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취미나 활동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약을 제공하거나 권유하는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마약에 관련된 정보나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마약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전문가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혹시라도 이미 마약을 접했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마약 중독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혼자서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신과 의사나 마약류 관리 전문가에게 상담받고,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의 지지와 격려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마약 중독은 극복이 가능하다는 믿음도 중요합니다. 마약은 정확한 이해와 함께 우리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마약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