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버Dover의 화이트 클리프스White Cliffs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 근처의 세인트판크라스역St Pancras Station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도버 프라이어리 역Dover Priory Station에 도착하였다. 아침 8시, 기차역에 내려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비행운을 남기며 창공을 가르고 있었다.

도버, 영국과 유럽 대륙을 잇는 항구
도버는 영국 동남부 켄트주Kent의 항구 도시로, 고대부터 영국과 유럽 대륙을 잇는 중요 관문이었다. 도버 항Port of Dover은 1994년 완공된 해저 터널인 채널 터널Channel Tunnel과 항공 여행의 보편화로 그 역할과 비중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영국과 유럽 대륙을 잇는 무역항으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직선거리로 3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프랑스의 칼레Calais를 비롯한 됭케르크Dunkirk, 불로뉴Boulogne 등으로 향하는 페리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우리가 도착한 도버 프라이어리 역을 떠나서 15분 정도를 바다 쪽으로 걸어가니 도버 해협Strait of Dover이 눈 앞에 펼쳐진 도버 해변에 도착했다. 이곳은 모래사장이 아닌 조약돌들이 깔린 해변으로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나온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는 아침 태양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도버 박물관과 청동기 시대 선박 전시관
우리 가족은 도버 해변을 떠나 화이트 클리프스로 향하기 전, 도버 박물관과 청동기 시대 선박 전시관Dover Museum and Bronze Age Boat Gallery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도버 항의 역사와 청동기 시대의 선박 유물들이 전시된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2층에는 영화<덩케르크, 2017>로도 만들어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됭케르크 철수작전 ‘다이나모Dynamo‘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외부의 위협 앞에서 평화를 구걸하지 않는 영국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도버 박물관 3층에는 이 지역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의 선박이 전시되고 있었다. 항구로서의 도버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화이트 클리프스, 거대한 흰색 석회암 절벽
영국을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화이트 클리프스는 도버를 상징하는 이 지역의 명소이다. 흰색의 거대한 석회암 절벽인 화이트 클리프스는 영어로 흰색 절벽을 뜻한다. 예전에 배를 타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오던 사람들은 이 흰색 절벽을 보고 영국에 도착했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도버를 떠나며
아침 6시 37분에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을 출발하여 오후 5시 49분 기차를 타고 도버를 떠날 때까지 온종일 걸어 다녔다. 스마트밴드를 확인해 보니 오늘 하루 3만 보를 넘게 걸은 거로 나오는데,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 기록일 듯싶다.

(다음 글이 곧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