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구글 바드의 이중적 대답

요즘 생성형 인공지능이 화제입니다. ChatGPT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인터넷 공룡 기업들이 경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글도 ‘바드‘라는 이름의 자사 인공지능 서비스의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저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이슈를 인공지능은 어떻게 풀어낼까? 예컨대 독도 문제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질문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구글 바드에 물어보았습니다.

먼저 저는 한국어로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어업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임을 입증하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근거가 많습니다.

구글 바드에게 한국어로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지 질문하여 얻은 답변

이번에는 같은 질문을 일본어로 ‘竹島はどの国の土地ですか?’라고 물었습니다. 참고로 竹島(죽도)는 일본에서 독도를 가리킬 때 쓰는 말로 ‘다케시마’라고 읽습니다. 아마 한 번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다음과 같은 놀라운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竹島は日本の固有の領土です。竹島は、歴史的事実、日本の実効支配、国際法に基づいて日本の領土です。韓国の竹島の占拠は、国際法上違法です。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 영토입니다.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 일본의 실효 지배, 국제법에 근거한 일본의 영토입니다. 한국의 다케시마의 점거는 국제법상 불법입니다.)

구글 바드에게 한국어로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지 질문하여 얻은 답변

결론은, 구글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씁쓸했으나, 뒤이어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더욱더 공고해진 필터 버블에 갇히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댓글 남기기